배고픈 것은 참기가 어렵고 힘든 것 역시 참아 내기가 쉽지 않으나, 더 견디기가 고통스럽고 슬픈 것은 무시 당했을 때 입니다. 그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 가까운 사람에게, 더욱은 부모가 자식에게 무시를 당했다면 그것은 허탈감 그 자체입니다.
핏덩이 같은 애를 키우고 젖 먹이고 안아 키웠는데 어느 날 자신을 낳아 기른 부모에게 큰 소리를 치고 오히려 군림하려고 들 때, 밥을 해 주고 빨래를 해 주고 학비를 주고 방을 치워 주고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들은 부모는 자식에게 무시 당하고 있는 기분이지만 꾹 참고 지내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잘 수 있는 집을 마련해 준 부모의 덕분인데도 멀뚱멀뚱 처다만 봅니다. 밥을 먹으라고 해도 귀찮게 큰소리로 불렀다고 오히려 투정입니다. 학교에 가면서도 뭐 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휙 사라지고 맙니다. 돼지우리 같은 방을 치우면서 무시당한 그 어머니의 심정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엉엉 우는 분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피곤해 보이시는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저희 때문에 힘 드시지요, 조금만 참으세요. 팍팍 밀어 드릴게요. 제가 아침식사 준비하시는데 도와 드릴 것 없으세요? 엄마 반찬 솜씨는 누구도 못 따라올 거예요. 이 찌개 뭘로 만드셨어요? 이 기술을 꼭 전수해 주세요.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엄마 아빠가 계셔서 전 행복해요, 고마워요. 다녀오겠습니다.’
자! 이런 말을 일주일에 한 번만 들어도 그 부모는 신이 날 것입니다. 누가 날 이해 해주고 알아 주면 얼마나 신이 납니까? 이건 돈 드는 것도 아니고, 힘든 것도 아니고, 시간을 요하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좋은 사람만 하는 말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너무 인색하고 이기적이고 남에 대해 배려가 없는 무식한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이성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갖은 아양과 애교를 부립니다. 그 친절과 그 부드러움, 그 선심, 백분의 일 이라도 부모를 위해 챙겨드린다면 효자 소리를 들을 것인데 말입니다. 밖에 나와서 아무리 잘 하고 매너가 좋아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100% 거짓입니다. 그 속임은 너무도 빨리 본색을 드러내고 맙니다.
나를 가장 아끼고 위해주는 가까운 분에게 내 언어와 행동이 무시하는 느낌을 갖게 하지는 않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그리고 정중히 사과하는 용기도 가지십시오. 그 행동은 모두에게 기쁨이 됩니다. 그게 감동이고 기쁨입니다. 그렇게도 살 수 있는데 왜 힘이 드는 분들에게 더 힘들게 하고 고통을 주십니까? 다른 일로도 하루하루가 벅차고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데 말입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니고 힘든 일도 아닌데 언제까지 철부지마냥 살 것입니까? 철이 좀 듭시다. 그리고 감동도 주며 삽시다. 부모와 주위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감격케 하는 이들로 살아 간다고 손해 볼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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