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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자연경관 간직한 청정지역<광주시 상번천1리>4중 규제로 개발행위는 꿈도 못꿔

 
   
▲ 이상목 이장
 
[광주]마을 중앙으로 번천(樊川)이라는 냇물이 흐르고 양편으로는 산이 울타리처럼 싸고 있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 '상번천리'. 114가구에 339명(남 172명, 여 167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상번천 1리(이장 이상목)는 4면이 산으로 둘러 쌓인 골짜기 마을이다.

이 동네는 아직까지도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여과없이 마셔도 될 정도로 때가 묻지 않고 인근 산에서는 멧돼지나 노루 등 야생동물도 간간이 보일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한 마을이라고 주민들 모두의 자랑거리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을민들의 자랑은 번천 초등학교다.

   
▲ 마을주민들의 열의로 폐교에서 회생한 번천초교

97년 당시 학생수 27명으로 폐교위기에 놓였으나 마을 주민들 모두가 뜻을 모아 외지에 나가있는 동문자녀들을 전학시키는 방법까지 동원하며 노력한 결과 현재는 에어컨과 VTR 등을 겸비한 현대식 교육관으로 학생수도 150명 정도로 급부상하게 됐다.

또 마을민들의 활동은 학교를 지키는 것만이 아니었다.

도시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여건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마련해주기 위해 물부담금으로 마을에 지원되는 각종 지원금을 장학회로 운영, 현재 와서는 9억원이라는 수치까지 마련하며 일대일 교육, 자연속의 교육, 첨단장비를 갖춘 교육이 실현되는 학교로 육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상번천 1리가 이같은 자연경관을 보존할 수 있었던 이면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1972년 그린벨트 제정과 함께 상번천1리 주민들의 눈물나는 억압은 시작됐다. 또 이로 인해 마을의 자연환경은 강제로 지켜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규제가 심해 마을민들이 살길이 막막하니 점점 빈집은 늘어가고 있는 실정으로 이제 가구수도 100가구 남짓하다며 마을 이장은 아쉬워한다."

이 마을에 적용되는 규제는 광주나 하남지역 인근의 개발제한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을 전역이 그린벨트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시설 보호구역, 문화재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란 규제가 겹겹이 묶여 마을 주민들은 농업과 외지 직장이 아니면 살아갈 길이 막막해 주민들이 마을을 버리고 떠나는 숫자가 늘고 있다.

이상목 이장은 "30년간 많은 규제로 억압된 생활을 하다보니 주민들이 폐쇄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아이들 일에는 적극 나서지만 대동회나 주민회의에는 흥겹게 참여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다"고 마을의 실정을 토해냈다.

또 "현재 거주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인근 도시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나 마을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에 대한 시 자체의 지원사업이 어느 정도는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

"농민들이 마을의 특색을 살린 버섯단지화나 고추 건조장 등 함께 살수 있는 단지계획을 수립했지만 광주시의 예산이 수반된 지원사업으로 가능한 일이지 농민 개개인이 사업을 펼치기에는 규모나 판로에서 역부족 빚만 떠안는 결과가 난다"며 마을을 지키기 위해선 시의 지원사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인호 기자  kai7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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