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국 교수(법학박사.경민대 부동산경영과)
명심보감 순명편에 “萬事分已定(만사분이정)이어늘 浮生(부생)이 空自忙(공자망)이니라.”라고 되어있다. 이 말의 뜻은 “세상의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부질없이 스스로 바빠진다.”이다.
필자는 생활을 하면서 특히 전쟁을 겪으면서 이 말의 뜻을 재음미한 경우가 있다.
필자가 월남전에 참전, 청룡부대(한국 해병여단)의 전방중대에서 소총소대장을 마치고, 대대본부의 본부중대 부중대장을 할 때의 일이다.
대대본부 진지에서 북쪽으로 1.5㎞ 지점에 교량이 있는데 우리대대 전용다리였다. 이 다리는 VC(베트콩-우리의 적군)들이 폭파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다리 옆에 진지를 만들어 놓고 증강된 1개 분대병력이 계속 주야간 매복을 하면서 지켰다. 이 교량매복대는 중위 몇 명이 교대로 매복대장을 하였다.
필자가 교량매복대장을 할 때인 1967년 12월 3일 새벽 1시경이었다. 교량매복대로부터 동북쪽 1㎞떨어진 “빈손”군청(郡廳)에 포탄이 여러 발 떨어졌다. 필자는 VC들의 기습(奇襲)임을 알고 매복대에 비상을 걸었다. VC들이 쏜 박격포탄이 군청에 계속 명중하더니 이윽고 불꽃이 일었다. 군청의 피습을 강 건너 불 바라보듯 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청룡포병이 군청주위에다 105㎜곡사포사격을 했다. 이어서 포사격은 한쪽으로 치우치고 건십(무장헬기)이 와서 라이트를 비추면서 기총소사를 했다.
이 피습(被襲)으로 청룡부대에서 군청에 파견된 포병연락장교 서OO대위가 전사했고 군청고문관인 미군소령은 포로가 되어 갔으며 군청을 지키던 민병대는 거의 다 전사했다. 이 민병대 중에 VC의 첩자(諜者)가 있었는데 이 첩자는 VC와 함께 도주하였다.
이 피습 며칠 전까지 군청에는 손OO 중위(필자의 동기생)가 포병연락장교로 나가 있었다. 손중위는 이 피습 수일 전에 여단본부에 업무연락 차 잠시 들어갔는데 손중위 옆을 지나가던 육군 십자성부대(청룡부대에 배속된 군수지원부대) 사병이 경례를 하지 않아서 왜 경례를 하지 않느냐고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이 사병이 오히려 손중위에게 불손하게 대하여 화가 난 손중위가 손찌검을 하자 그도 덤벼들었다. 이에 격분한 손중위가 철모를 벗어서 사병의 머리를 때려 중상을 입혔다. 사건이 이렇게 되자, 이 사실을 안 십자성부대 대대장이 청룡부대장에게 강력히 항의하여 손중위는 부대장 명에 의해 영창에 구금되었다.
그의 구금으로 서대위가 파월되자마자 손중위 자리에 간 것이었다. 그랬는데 서대위의 전사로 당장 군청에 포병연락장교가 없으니까 손중위는 구금에서 풀려나 다시 제자리로 갔다.
손중위는 소설 같은 실화(實話)의 주인공이 되었다(현재 미국 LA 거주)
4월 총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출마 희망자가 여러 명 등장하였다.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 이 분들 중에는 능력과 자질이 있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는 것 같다.
그 중에는 다음을 바라보고 연습 삼아 나오는 분들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정력과 시간과 경제적인 손실 등을 고려해 봄직도 한 일이 아닌지….
국회의원이 될 사람은 분이정(分已定) 아닐까? 그걸 미리 알 수는 없겠지만….
옛 광주군 선거구(현 하남시ㆍ광주시ㆍ성남시ㆍ서울 강동구ㆍ송파구ㆍ강남구ㆍ서초구 지역)는 해공 신익희 선생을 배출한 지역이다.
능력과 자질이 있는 분들은 부정과 비리는 생각지 말고, 훌륭한 선배정치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정당당한 선거를 치르기 바란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을 다한 후에 하늘의 명을 기다림)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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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