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학교 주변을 돌아본다.
분식점, 배우·탤런트·가수들의 사진을 팔거나 장난감을 파는 요란한 가게들이 너무 많다는 걸
느낀다.
문구점도 안을 들여다보면 크게 필요치 않은, 잡다한 물건들이 더 많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용돈을 유혹하고 있는 물건
인지도 모른다.
유난히 군것질을 많이 하고 쓸데없는 장난감 나부랭이를 많이 사는 아이가 있었다.
함부로 돈을 쓰지 못 하도록
주의를 줘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 일로 늘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그 아이의 호주머니에는 늘 많은 돈이 들어 있었고, 심지어
잔돈은 잃어버려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가정의 아이였다.
바쁜 부모로서는 곧잘 사랑과
관심을 용돈으로 표현 하였다.
돈을 흔하게 만지게 되자 군것질이나 쓸데없는 물건 사는 게 그 아이의 일이 되었던 것이었다.
어른들은 관심의 표시로, 아니면 사랑으로 채워주지 못한 미안함을 덜기 위하여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마련된
용돈을 아이들은 으레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곧 함부로 사용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지도해 주어야 한다.
곧 용돈은 쓴다는 의미보다 그 사용을 통해 관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데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흔히 아이들에게 용돈을 줄 때 “엉뚱한 곳에 쓰지 마라” “사고 싶은 것 사라” 등 다양한 말을 얹어서 준다.
그런데 그
말들을 보면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정에서 들려주는 말은 대체로 마음대로 쓰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제부터
이런 말로 바꾸어보는 건 어떨까 “잘 관리 하여라” “꼭 필요한 곳에 사용 하여라” 등. 이런 말속에는 용돈이 갖는 소비의 의미보다 관리와
계획적인 사용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용돈을 주고 받을 때나 사용 할 때 항상 마음도 얹히도록 하고 그걸 의식
하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애정의 표시이며, 친구와 물건을 서로 나눠 가지는 건 우정도 함께 쌓아 가는 것이다.
평소에 자신이
갖고 싶어하던 것을 샀다면 그것은 물건만 얻은 것이 아니라 용돈으로 기쁨과 만족도 함께 얻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한다.
일찍부터 이런 용돈
사용 태도가 습관화 된다면 가난한 이웃을 도왔을 때 괜히 우쭐대지도 않을 것이며, 따뜻한 마음과 돈이 함께 전해 지면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한층 윤택해질 것이다.
돈이라고 하면 차가운 것으로 생각하기가 쉽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돈이 그런 게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과 방법에 따라서 차가워 질 수도 있고, 따뜻해 질 수도 있다.
바른 용돈 사용을 위해서는 용돈을 주고 받을 때부터 마음도
함께 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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