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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조각과 완벽한 균형미 갖춘 불상<태평이년명마애약사불좌상>태평이년명마애약사불좌상

하남시 교산동 선법사 옆에 위치한 보물 제981호 '태평이년명마애약사불좌상(太平二年銘磨崖藥師佛坐像)'을 처음 보았을 때 "무척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 불상의 부분도
이 불상은 높이 93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조각이 정교하며  불신의 전체적 비례도 훌륭해서 현대적인 시각에서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균형과 미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미와 안정감있는 대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한 감을 느끼게 하고 있으며 작은 점들로 이루어진 점과 면들은 적당한 요철로 표현되서 예술적인 감흥을 자아내게 한다.

결가부좌의 역사여래좌상으로 무릎에 위로 한 왼쪽 손바닥 위에는 약그릇을 오른손은 시무외인이 보이는데 시무외인은 중생을 번뇌에서 구제한다는 표상으로 신라시대 불사의 형식을 많이 따른 고려시대의 대표적 마애불이다.

불상은 강한 재질의 바위에 조각되어 있는데, 불상 좌측에는 '태평이년정축칠월이십구일고석불재여사을중수위금상황제만세원(太平二年丁丑七月二十九日古石佛在如賜乙重修爲今上皇帝萬歲願)이라는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 태평이년명마애약사불좌상(太平二年銘磨崖藥師佛坐像)
이를 번역하면 '태평2년 정축 7월 29일에 옛 석불이 있던 것을 중수 하오니 지금 황제의 만세를 기원 합니다'이다.

취재에 동행한 하남시 문화유산해설사 백승열 선생(63)의 여러가지 상세한 안내를 받으며 불상을 살펴보고 있는데, 불상 곁에 위치한 선법사 범산스님이 동석해서 몇가지 중요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범산스님은 일행을 불상에서 약 50여미터 떨어진 뒷쪽 야산으로 인도해서 그곳 밭에 흩어져 방치되고 있는 완벽한 형태의 8각 주춧돌들을 보여 줬다.

범산스님은 "선법사를 중수 하면서 이곳에 있던 주춧돌형태의 돌 들을 실어 날르기도 했었다"고 밝혀 이곳에 상당한 규모의 건축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 석불에 쓰여진 글씨의 내용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태평2년을 977년(고려 광종2년)으로 볼 것인가? 하는 점과 불상의 뛰어난 조각술에 비해서 글씨체가 조잡해서 불상의 제작자와 글씨를 쓴 사람이 동일인인가 하는 점이다.

   
▲ 취재에 동행한 하남시 문화유산해설사 백승열 선생(우)과 선법사 범산 스님이 불상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적인 논란을 떠나서 아름다운 자태의 뛰어난 형태의 불상이 하남시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이 시민들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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