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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거'의 주인공, 가수 허송KBS 2TV <인간극장> 휴먼스토리 소개

   

새벽 2시.

하남시 미사리 라이브공연장인 '록시'에서 이제 막 공연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온 무명가수 허송(37)의 얼굴과 목에는 온통 땀 으로 젖어 있었다.

   
오늘 따라 열심히 호응해주는 고정 팬들의 힘찬 박수소리와 앵콜 요청이 너무 좋아서 있는 힘껏 노래하고 춤을 추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수 허송보다는 KBS 2TV의 <인간극장> '아름다운 동거'에 나오는 착한 사람으로 더 많이 기억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첫 방송된 KBS 2TV의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후, 방송국의 요청에 의해서 올해 '아름다운 동거... 그 후'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번 출연해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허송과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은 총 5명이다. 아버지와 4명의 아이들...

그가 아버지(75.남)라고 부르는 분은 15년 동안 함께 살고 있는데, 처음 만날 때는 서울 대학로에서 껌팔이를 하시던 무의탁 노인 이었으며, 4명의 아이 중 큰애는 15년, 둘째와 셋째아이는 11년, 넷째는 4년 동안 함께 생활하고 있다.

모두가 부모형제 없이 오갈데 없는 아이들로 길거리에서 배회하던 어린 아이 시절에 설득해서 함께 살고 있는 중이다.

   
허송씨가 하남시 덕풍동으로 이사 온지는 3년이 됐다.
"하남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서울 노량진의 지하 8평짜리 방에서 6명이 5년 동안 함께 살았었는데, 당시 출연하던 미사리 라이브카페 '록시'의 우재식 사장이 우리의 이러한 사정을 알고 도움을 줘서 넓은 방으로 옮겨 살게 됐다"고 허송씨는 말한다.

허송씨가 첫 무대에 오른 것은 지난 1986년 KBS가 주최한 '한강가요제'에서 였다. 대상을 차지했고 87년도에 LP판으로 첫 앨범을 내기도 했다.

2000년는 그동안 모은 전재산을 털어서 1집 앨범 '추억'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봤다.

이러한 어려운 무명가수 생활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허송씨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데 조금도 인색하지 않는다.

   
서울 공항동에 있는 장애인 시설인 '샬롬의 집'에는 5년째 매월 50만원의 집세를 내주고 있으며, 여주에 있는 자폐증환자 시설인 '아름다운 집'에는 8년째 매달 80만원을 돕고 있다.

"처음에는 도와준다는 생각을 했는데, 차츰 내가 그 분들로부터 도움 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오히려 감사하고있다"는게 허송씨의 표현이다.

"그분들을 보면서 그 분들보다 조금 나은 나를 뒤돌아 볼 수 있고, 나의 적은 도움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해 한다면 그 보다 더 큰 행복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허송씨의 삶을 친가족처럼 지켜보고 있는 '록시'의 우재식 사장은 "허송씨는 자신의 수입의 거의 70% 정도를 남을 위해서 사용하는 아름다운 사람이다"면서 "내 집에서 일하는 가수가 좋은 일을 하고 있어서 이제는 나도 많이 배우고 있고 허송씨의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땀에 젖어 헝크러진 머리인 채로 허송씨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질문: 오늘따라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은데?

   
몇 년째 오시는 분들이 찾아와서 따뜻한 대화와 신청곡을 주문해 주니 힘이나서 그런 것이다. 이제는 그 분들의 얼굴도 한 사람 한 사람 기억 할 정도이다.

아직 무명가수인데 팬들의 연령대는 어떠한가?
30대에서 40대까지의 여성팬들이 많다. 미사리 록시에서의 공연시간이 새벽 1시인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격려해주고 있다. 노래를 잘 해서기 보다는 마음으로 성원하는 분들이 많다. 팬들이 4개월 전에 홈페이지(http://cafe.daum.net/hursonglove)를 만들었는데 693명의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다.(웃음)
회원중에는 하남시에 사는 분들이 30여명이 된다. 정모도 매월 1회하고 있으며, 번개팅도 자주 있다.

남을 돕기로 마음먹은 것은 어떠한 동기가 있었는가?
나의 어린시절이 불우했기 때문에 곁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아도 알기 때문이다. 현재는 5명이 모여 살지만 그 동안 많은 아이들이 집에 와서 함께 살았지만 봄이 되면 말없이 떠나는 일이 부지기 수 였다. 그나마 나를 믿고 10여년을 같이 살고있는 지금의 가족들이 고마울 뿐 이다.

같이 생활중인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아버지는 집에 계시고 큰아이는 동사무소에서 공익근무중이다. 처음 데려올 때 10살 이었는데 이제 다 자란 이 아이를 보면, 무엇보다도 기쁘다. 둘째는 검정고시 준비중이며 넷째는 초등학교 4학년생으로 자라고 있다.
가슴 아픈 것은 셋째는 지금 집에 없다. 다시 돌아오면 더 따뜻하게 대해 줄 계획이다.

가수의 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쌍둥이로 태어 났는데, 어려서부터 노래를 잘 불러서인지 동네 아저씨들이 불러서 노래 부르고 나면 잘 했다고 풀빵 사주곤 했다. 87년의 첫 LP판도 쌍둥이 동생과 같이 불렀었다.
고교시절에 '하나 둘그릅' 이라는 그룹 사운드를 만들었는데 나는 기타를 치고, 동생은 키보드로 활동했다.

앞으로 계획은?
같이 살고있는 가족들이 건강 했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가수로서 꼭 성공하고 싶다. 이번에 출시된 2집앨범중에서 '야'가 반응이 좋아서 기대하고 있으며, 년말쯤에 특별한 공연을 준비중에 있다.
하남시 덕풍동에 있는 '나그네의 집'을 돕기 위한 콘서트를 준비중이다. '나그네의 집'에는 장애인 60여명이 모여서 생활하고 있는데, 늘사랑 교회(김철목사)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미신고 시설로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다.
12월중에 하남시청에서 공연하게 되는데, 수익금은 전액 나그네집을 위해서 사용 할 계획 인데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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