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 정문 앞에서 매일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이국문씨(36.전
하남시공무원)씨가 12월 14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전 하남시직장협의회 인권복지부장이었던 이국문씨는, 지난 9월 5일 하남시로부터
직면면직처분을 받았으며 이씨는 이에 불복해서 경기도에 '소청심의'를 신청, 심의가 진행중에 있다.
지난 13일 이씨와 부인
지미옥씨(32)를 만나서 100일간의 심정을 들어 보았다.
'1인시위'를 시작한지 1백일이 됐다. 가족관계와 아이들은 아빠의 상황을 알고
있나?

▲ 첫눈이 내린 날 하남시청
출입문 앞에서 '1인시위'중인 이국문씨
지미옥:8살 된 예진과 6살 된 예원이, 그리고 4살 된 찬식이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서는 아빠가 시청에 근무하는 줄
알고있다. 아이들이 어려서 자세한 상황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직권면직'을 이해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빠가 직권면직 처분을 받았을 때의 심정은 어떠했나?
지미옥: 지난 95년도에
결혼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아빠는 너그럽고 사람이 착하며,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우리 가정은 정말 평범한 소시민 가정 이었다. 그
당시는 큰 딸 예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는 상태로, 온 집안이 긴장속에 있었다.
어느날 저녁 아빠가 집에 들어오더니, "내일부터
직장 안 나간다"고 해서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서 앞으로의 걱정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아빠가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언제 처음 보았고, 무슨 생각을
했는가?
지미옥: 자기는 좋은 일 한다고 하지만, 아이도 입원해 있고 생활도 걱정이 돼서 한달간은 1인시위 현장을 와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1개월 후 처음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아빠의 얼굴을 보았을 때 마음이 아팠다. 남들은 씩씩하게 시청으로 들어가는데, 아빠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추운 곳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아빠의 1인 시위 이후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미옥: 막내가 아들인데 전에는 아빠에게 다가가고 안기고 했는데, 요즘은 아빠가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와서 아빠를 멀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또 하나는 밤에 주로 늦게 들어 오는데 "저러다가 혹시 신상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매일 밤이 편하지 않다.
이국문씨는
하남시로부터는 직권면직처분을 받은 상태이다. 이에 대한 적법여부는 앞으로 밝혀 질것으로 본다. 공무원으로서의 남편은 어떠했는가?
지미옥: 지난 여름 수해복구 때에는 온몸에
피부병이 번져서 고생을 많이 했다. 침수주택과 지역을 다니면서 오염된 물에 닿아서 그런 것이다. 내 남편이어서가 아니고 평범한 사람으로
공무원으로서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가정에서도 가장의 역할을 했다.
시정의 책임자인 하남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답변: 시장님은
가족에서 아버지와 같은 역할이다. 하남시를 이끌어 나가시는 분이라서 고민거리도 많겠지만, 남편이 아직 젊으니까 불러서 가르치고 잘 인도해
주었으면 한다.
시장님도 가족이 있듯이 약한 사람에게도 가족이 있다. 현재 우리가정은 어려운 처지이다.
지난 100일 동안 남편과는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지금의
심정은?
지미옥: 공무원 생활 10년만에 이런 일을 당한 남편이 집에 와서는 "힘들다"는 말을 안 하지만, 축 쳐진 어깨를
보면 가슴이 찢어 질 것 같다.
빨리 복직돼서 아침에 출근하고, 직원들과도 편안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며 살아가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소원이다.
공무원직장협의회(이하 공직협)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이국문: 전임 시장
시절에 직원들이 말 못하고 사는 것이 있었다. 공직협이 대표단체가 되서 직원들의 의견을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가입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까운
친구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으면서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순수한 뜻에서 참여했던 것이다.
현재 경기도에 신청한 소청심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지난 11월 27일로 소청심의 일정이 잡혔다가 연기된
상태로, 현재는 서류상 보충자료들을 쌍방간에 제출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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