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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선생을 생각하며....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가 글로벌화 되어가는 요즈음은 힘을 가진자, 권력을 행사하는자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근·현대사는 물론이고 국가가 형성되기 이전에도 그러했을 것이다.

힘의 논리에 의해 먹고 먹히는  싸움의 행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그  그늘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존귀성을  지키려는 가는 숨소리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평화를 추구했던 간디.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소망했던 겨레의  스승인 김구선생의 삶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했다.

폭력과 전쟁으로 역사는 점철되지만 그  울타리 속에서 평화를 갈망하며  비폭력을 위해 몸바치는 선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정치외교가이며 전략가로 위기에 놓여 있던 고려를 구해낸 서희선생의  정신을 1천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조명해 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993년(성종12년) 거란이 80만  대군을 일으켜 고려를  위협하자 조정에서는 항복하자는 안과 서경(西京) 이북을 넘겨주어야  한다는 안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서희선생은 이를 극력 반대하고  자진해서 국서를 가지고 적장 소손녕을 만나 거란군을 철수시키게 된다.

당시 고려의 주변정세에 높은 안목과  식견을 가지고 있던 서희선생은  홀홀 단신으로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적진으로 들어가 폭력과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담판으로 백성을 구해낸 것이다.

무력을 우선적 방법으로  선택하는 오늘날의  위정자이 깨달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일컬어지는 미국본토  테러(9.11테러)로 미국은 3,000여명의 사상자와 천문학적인 액수의 재산피해를 입었을뿐 아니라 최강 국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고, 인류는 냉전에 이은 또다른 전쟁, 테러와의 전쟁에 놓이게  되었으며, 급기야 미국은 아프카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렸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함으로서 자국민 보호와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바그다드 남동부 등에 미사일 폭격을  가함으로써 전쟁을 개시하여 이라크의  후세인을 축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아직 오사마 빈  라덴과 사담 후세인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전술적으로는 완승을 거두었지만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하고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폭력은 또다른 형태의 폭력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 파병부대의 이름을 '서희부대'로 명명한 것은 서희선생의  평화정신을 이라크 땅에 심고자 하는 한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는 듯하다.

서희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뜻은  오늘을 사는 우리로 하여금  무력과 폭력이 아닌 평화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현자의 덕목을 깨치기  위함이다.

현재, 이천에서는 이천출신 서희선생의 정신으로  계승하고자 동상을 건립하고 있다.

미술협회에서는 동상건립을 위한 '기금마련  전시회'를 개최하였고, 국악협회에서는 소리극 '서희선생'를 공연하며 선생의 삶을 조명 했다.

예총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서희선생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서희선생은 이천의 정신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살아있는 스승이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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