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지나간 모든 것들을 다 이해 할 수 있지만,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암울하고 답답했던 기억들 밖에 없습니다"
"어린 마음에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었지만 그런 사랑을 베푼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 |
||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부모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하는 시기에 이 소년은 철저히 외로울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 가서도 외톨이였고, 어린 나이에 혼자서 눈물을 흘리고 살아가는 것을 당시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측은히 여길 정도였다"
하남시 상산곡동이 고향인 유병일 변호사(45.헌암종합법률사무소소속)의 어린시절에 얽힌 실제 이야기이다.
유병일 변호사의 이력서에는 특이한 내용이 있다.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 합격'이 그것인데, 산곡초등학교를 졸업한 유변호사는 가정
형편상 중학교를 가지 못하고 농사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농사일을 하던 중 집안 어른중 몇 분이 나서서 "그 아이는 공부를 잘 하니 중학교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 했었고, 급기야 천호동에 있는 고등공민학교(정식학교가 아닌 비인가 검정고시 학교)에 다니게 됐다.
![]() |
||
고교에서 전교1등으로 졸업해서 연대 정법대학 입학후 법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 1990년 청주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7년간의 판사생활을 마치고 지난 1998년 2월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태어난 동네인 상곡동 동수막이 70년대까지만 해도 고시촌으로 유명한 곳으로 어려서 부터 고시공부 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봐 왔고, 어려서 수학을 좋아 했는데 법도 어떤 사실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데 수학을 푸는 것과 같은 묘미가 있어서 흥미를 느꼈다" "어려서 하도 고생을 해서 나중에 약자를 도우려면 마음만 가지고는 안되고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법조인이 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고교시절에 결심했다"고 유변호사는 전한다.
![]() |
||
강박신경증, 신경정신과 치료, 정신분석학 연구, 동양철학, 심리학 등을 통해서 어린시절 우울증과 피학으로 억눌려져서 깊은 상처가 파인 자신을 건져내는 것들에 많은 고뇌와 시간이 할애됐다.
1992년 지금은 '단월드'로 이름이 바뀐 '단학'을 알게 되면서 자기 안에 있는 참 문제점을 파악 하면서 고통과 기쁨으로 많은 눈물을 쏟았고, 서서히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널리 이로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홍익인간'과 홍익인간이 지배적인 가치관이 되는 사회라는 '이화세계' 이 두 가지가 유병일 변호사의 가훈이자 삶의 목표이며 좌우명으로 굳어졌다.
지금도 전가족이 아침 6시에 일어나 매일 1시간동안 단월드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 |
||
"꿈을 가져야 한다. 먹고 사는 것에 치중 하다 보면 시야가 가려지는데, 인생을 크게 보고 자기 내부도 들여다보면 진짜 중요한 보물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판사시절에도 약자들의 호소하는 것에 대해서 남달리 귀를 기울였고, 배당된 사건에 억울한 것은 없는지 살펴봤다는 유변호사.
어린시절의 아픈 상처를 잊지 않기 위해 현재 일하고 있는 인천의 계양구청과 대한가정법률상담소에서 무료법률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고향인 하남시에 대해서 유변호사는 "어린시절 고향의 생계수단은 농사였고, 그 이후 70년대 중반에는 젖소를 키우는 농장 이였다가 80년도에는 고시촌으로 변했고, 중부고속도로가 만들어진 이후부터는 고시촌도 없어지고 지금은 창고가 들어서서 임대수입이 생계수단으로 바뀌는 것을 지켜본다" 면서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질서한 창고들의 난립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시절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서 제대로 공부할 시간도 없었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이제는 환한 웃음을 웃고 있는 유병일 변호사의 놀랄만한 인생스토리는 신선하면서도 아픈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 |
||
| ▲ 모교인 하남시 산곡초등학교를 찾은 유병일 변호사가 2학년 아동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 ||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 "3호선 첫 삽도 안 떴는데...감일에 또 6,50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