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 창전동에 어려운 가정을 소개 받아 방문하였다. 그 가정은 당시 쌀이 떨어져 하루 하루가 막막한 처지였다. 39세되는 가정주부가 가장이였는데 남편은 69년 뇌종양이 발병하였으나 수술비가 없어 방치한 관계로 말도 못하고 잘 걷지도 못하고 있었다.
시어머니 한분을 모시고 있었고, (시어머니는 인근 교회에 매일 나가 독거노인 및 노숙자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주고, 목욕 봉사등을 하시는
분이였다.) 두딸이 있었는데 7세된 막내딸은 출산시 후유증으로 우리가 방문하였을때에도 소변을 보고 바지를 스스로 올릴줄 모르는 저지능 증세를
보이는 아이였다.
특수 장애지도 학교(경기도 광주소재)를 보내야 하지만 형평상 일반유치원에 보내고 있었는데 그나마
정부지원의 보조금(월 10만원)이 7세까지밖에 지원되지 않아 일반 유치원에도 못보내고 학교또한 아이들 놀림이 두려워 보내지 못할 처지였다.
큰딸(중3)이 유일한 엄마의 친구이며 의지처이자 버팀목이 되고 주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도 막내딸을 낳다가
의료사고로 대수술을 받아 식당일조차 하실만한 건강이 못되었다. 25평 주택은 전세금을 빼면 빚만 600만원인 허울뿐인 집이였으나 정부에서
유주택자로 분류 영세민 혜택도 전혀 없었다.
그 가정의 소망은 이러했다. 시어머님은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것이 감사해 매일 건강하게 교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소망이였고, 남편의 뇌종양이 더 악화되지 않아 감사하다는 부인은 복개천 상인들이 하는
길거리 좌판이나 혹은 보험 설계사등 자신의 연약한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소망이였으며, 막내딸이 장애인 진단을 받아 보아 (MRI
사진촬영등 100여 만원 소요예상) 치료가능성 여부를 진단해 보고 장애인 판정이라도 받아 정부의 작은 혜택이라도 받고, 지능장애학교에 다닐수
있게 되는 것이 큰 소원이었다.
이천이 모 여고 3학년에 0 0 0 이라는 학생이 있다. 유전병인 섬유
근종증이 고 1때 발병하여 시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뇌 속에 자라는 종양을 제거했으나 재발하여 말도 못하게 되었다. 언니는 병세가 고 2때부터
악화되어 눈이 멀고 벙어리가 되었고 수술로 제거한 종양이 재발하여 캄캄한 방에서 혼자 밖에도 나오지 못하고 어머니가 몇일치 해놓으신 밥을 먹으며
살고 있다.
홀어머니는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0 0 0 학생의 치료에 전념하시기에 0 0 0학생의 언니를 돌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사랑의
리퀘스트' '동아일보' 등에 보도되어 들어온 성금은 현재 100여만원이 남았으나 이번 0 0 0 학생의 퇴원시 써야한다. 홀어머니는
두 딸 때문에 식당 일도 나가실 형평이 못되며 정부에서 주는 50여만원의 생활보조금은 깨진 독에 물 붓기이다. 0 0 0 학생은 조선대 백일장에
나가 총장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 글의 제목은 '모정' 이였다.
'이젠 들리지 않는 귀로 전화통화 조차 불가능 한데도
어머니께선 밖에 일을 나가면 하루에 몇번씩 전화를 하신다. 무엇이 그리도 걱정되기에, 도대체 무슨 이유로 나를 그리 사랑해 주시는 걸까?…'
그리고 방문한 우리들에게 "아픈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안도현 시인의
'가난하다는 것' 이란 시를 들려주었다.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는 사람보다 오직 한 웅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0 0 0 어머님께 병원에서 퇴원하시면 어떻게 살아가실지
여쭈어 보았다. "내가 죽을 때까지 내 자식들을 책임져야지요."
이런 우리 이웃들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들 어머님들에게
무한한 자녀사랑을 배울 수 있었고, 무거운 삶의 무게에도 꿋꿋히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 모습에 너무나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웃들의
모습을 스와핑이나 하고, 정치자금 공방이나 하는 사회 부유층이나 지도층이 보았다면, 어떤 뉘우침이 생겨날까?
이분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이천시내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모·부자 가정들을 이천시민 전체가 참여하여 돕자는 캠페인을 전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건소장님, 이천 경찰 서장님, 부시장님, 미즈헤어클럽 대표님, 양정분 산부인과 원장님, 여성신문사 지사장님, 새태평양 약국
사장님, 이천시 장애인 협회, 순복음 예광교회 목사님, 경동보일러 이천대리점, 이현호 시의원님, 최종성 법무사님, 롯데리아 사장님등과 상의를
거치면서 그들의 따뜻한 격려에 힘을 얻어 구체화 하게 되었다.
경찰서장님은 구체적 계획과 참여자들의 명단을 보시고 "이천이 이렇게 따뜻한 도시인줄 이제 알았다"라며 퇴임후에도 이천에 살겠다고 하시며
격려하셨다. 이어서 많은 병원, 약국, 시 공무원, 한국전력, 교육청, 경찰관들이 '작은 사랑 나누기'에 성금 지원 및 봉사약속을 내일처럼
기뻐하며 줄이어 신청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사랑들이 뭉쳐져서 이천의 모든 어려운 이웃들이 큰 희망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참여 업소는 '아름다운 사람들' 이란 스티커를 붙이고,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은 '작은 사랑 가족 회원증'을 발급받아
협력하여 따뜻한 이천을, 아니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 소식이 동아일보 11월 18일자에
상세히 소개되어 이천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천의 따뜻한 시민들의 사랑을 전국에 전하고 싶다. 이천 시민들처럼 매월 담배 값 천
원을 줄여서 내가 가진 보일러, 전기, 의술, 이·미용기술을 사용하여 지역 내 모든 고통받는 이웃들을
돕자고.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린다. 당신들의 보살핌을 기다리다 지쳐 시민들이 뭉쳐 십시일반으로
나섰으니 이제 따라 라도 오라고 흉내라도 내보라고.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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