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남성이 서로 돕고 사랑하며 평등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아니 어떤 사회가 되어야 여성은 차별 받지 않고, 억압당하지 않으며 자유로워지는 것일까?
여성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갖게되는 이 의문은 사실 여성학과 여성운동의 출발점이고 풀어야 과제이다.
여성 문제는 단지 남성이 여성을 차별하고 억압함으로써 일어나는 남녀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사회적 모순이 얽혀서 구조적 차원에서 여성을 남성에 비교해서 열등하게 위치 짓고 소외시키며 발생하는 문제다.
전반적으로 여성 차별은 사회적 불평등과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여성의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차별과 소외는 결과적으로 남성들을 또 다른 차별의 피해자로 만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성의 문제는 성차별주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성차별은 가정과 사회, 직장과 학교, 종교 등 우리의 삶의 터전 어디 곳에서나 경험한다. 이것은 남성적 여성적이라는 고정관념의 성 역할에 묶어 둠으로써 나타나는 성별 사회화로 인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여성은 남성의 준거 하에서만 비로소 정의되고 존재하게 되며 여자는 제2차 적인 존재로 항상 남성에 종속되었다. 예를 들면 "누구누구의 아내입니다.""누구누구의 엄마입니다."라든지 일반적으로 자기 개체성을 밝히기보다는 "누구누구에게라는..."종속 내지 제2차 적인 존재로 형성해왔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동등한 동녘 자로 보기보다는 언제나 반쪽 가리 인간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부과된 사회적 편견으로 결정된 삶을 벗어나 스스로의 선택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기존의 질서에 도전할 때다. 새로운 21세기는 여성의 정체성과 더불어 자기 실현이 중요시되는 여성들로 이어질 것이다. 여성의 자율적 선택을 강조하게 된다. 남성은 여성에 있어서 삶의 한 '선택' 일 뿐이라는 주체의식이 생기게 된다.
21세기는 '변화를 위한 발상의 전환기'라 할 수 있다. 21세기의 여성의 힘(women power)은 새로운 세기의 화두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미래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은 21세기를 3F(Femail, Feeling, Fiction)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21세기를 "여성의 힘으로'라는 슬로건이 나오고 있다. 왜야하면 21세기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발상의 전환기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우리 역사(history)와 문화는 남성우월주의 사상인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문화로 여성을 억압해 왔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정의"는 변해가고 있다. 바야흐로 여성에게도 권력이 주어지고, 경험이 중시되고 있으며, 남성 역사'history'에서 여성의 경험이 살려지는 여성의 이야기 역사 'herstory'도 포함하는 남녀 평등한 온전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원 단체가 생겨나거나, 이해심이 있는 새로운 남성이 늘어나는 등 늘어나는 등 사회 변화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성은 지금도 여전히 과거의 낡은 고정관념의 성역할에 길들여진 체 의식 변화가 없음이 안타깝기도 하다.
실제로 가부장제의 남성문화 속에서 우리 어머니로부터 교육받은 낡은 처세훈이 대부분 마음 소 깊이 스며들고 있어서 자신이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다. 그래서 일찍이 시몬느 보바르는 "여성으로 태어난 거시 아니라 여성으로 길들려졌"고 말했다.
지난번 베이징(북경) 세계여성 대회에서 논의된 문제들이 평화, 인권문제, 노동, 생태계문제, 정의교육, 성폭행, 성희롱, 동성애 문제들을 여성 시각으로 보고 그 해결 방향을 모색했다. "여성 시각으로 세상을 보라'는 의미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가진 자, 힘있는 자, 지배자의 눈으로 대표하는 남성의 눈으로가 아닌 이러한 체제/제도 속에서 억압받고, 소외당하고, 차별 받고, 무시당한 힘없는 눌린 자의 시각으로 보자는 것입니다.
'여성시각으로 세상을 보라'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보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때 어차피 그것은 전통 가치관, 기존의 체제나 제도, 질서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것을 고집하거나 그것에 안주해서는 새로운 것이 창조 될 수 없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세계화를 위해 여성을 활용해야하는 남성의 지혜가 필요하다. 남성과 여성은 협력 관계지 적대관계는 아니다.
현대 사회는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 문화가 현재 정체성 위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하다. 동시에 지금까지 역사의 뒷전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로 있던 여성문화는 그 정체성을 확립하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희롱을 인권침해의 차원으로 범죄로 제도화했을 뿐만 아니라, 부 모성 같이 쓰기 운동, 호주제 폐지운동,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 반대 운동 등을 여성운동으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역사, 문화를 주도하고 지배해온 남성우월주의의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새로운 새 천년은 여성은 해방된 여성으로 자기 실현을 통해 스스로 정체성을 찾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 주체자로 당당히 살아 갈 것을 믿는다.
이제 21세기를 맞는 현대인은 더 이상 여성을 내조자, 보조자로만 존재하는 2차적인 인격이 아니라 이제는 역사의 주체자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때다.
여성이 직면하는 최대의 어려움은 '자립을 선택하는'데에 있다. 더욱이 그것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자립이란 타인에 의해 당신은 이러한 인간이라고 결정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가 어떠한 인간인가를 스스로 인식하고 보여주는 행동이다.
거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의 인생을 변화 시켜 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 21세기를 맞는 현대인은 더 이상 여성을 내조자,
보조자로만 존재하는 2차적인 인격이 아니라 이제는 역사의 주체 자로서 역할분담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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