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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종합병원 물건너 가나

인구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광주시는 수도권에 위치했음에도 유일하게 종합병원이 없는 지역이다.

시민들 복지향상의 척도는 의료서비스의 질이 어떠냐에 따라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광주시의 주민 복지행정은 뒷전이다.

지난 2002년 6월 파발교 인근 경안동 105번지에 3천평 규모로 건축허가를 받은 광주종합성심병원이 1년 반이 넘도록 이행조건을 놓고 광주시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02년 5월 정화조 설치, 주차장 별도확보,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31가지에 달하는 이행조건을 제시했으며 건축주가 이를 수용해 그해 6월 3일자로 허가를 냈다.

그러나 건축주는 6월 27일 '조건이 너무 과다하니 도시계획도로 개설은 제외시켜 달라'며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나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건축주는 병원사업을 포기할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당시 건축주의 이의신청에 대해 광주시는 "종합병원 개원에 따른 교통혼잡과 건축주 스스로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겠다는 의견을 제출한 만큼 건축주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또 "광주시내에 2개의 메디칼센터가 공사중에 있어 성심병원측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병원 건립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가 건축주에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성심병원측은 "광주의 미래를 보고 수년간 적자를 감수해가며 병원을 건립하려 한다"며 "시에서 지정한 도시계획도로(8×30m)를 민간이 매입해 기부채납 하라는 조건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항변하고 있다.

이 같이 광주시와 건축주간 이행조건을 놓고 마찰을 빚는 동안 종합병원은 건축허가를 받아놓고 1년 반이 넘도록 착공도 못하고 있으며, 내년 5월까지 착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축허가가 자동 취소되는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모 장애인 단체 회장은 "광주에 종합병원이 없어 긴급을 요하는 환자나 중증환자 대부분이 성남 등 인근 대도시 병원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환자나 가족들이 겪는 등 시간적,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내 종합병원이 들어서면 고용창출과 주변 상가가 활성화 되는 등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광주시가 시립병원 설립 계획이 없다면 병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근영 기자  young@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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