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월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팔당인근 지역 7개 시.군에서는 '팔당호특별대책고시 개정(안)'을 놓고 정부와 한동안 마찰을 빚었다.
정부에서는 팔당상수원의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며 기존에 있던 팔당대책 규제법을 더욱 강화하려 했으나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유보키로 했다. 팔당상류지역 주민들로서는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정부에서는 감사원이나 중앙언론에서 팔당호가 오염됐다고 할 때마다 2천200만 수도권, 특히 서울 시민들을 의식해 팔당 상류지역에 규제를 강화시켜 왔다.
필당호의 오염이 더욱 심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정부나 서울 시민들은 모두 광주, 여주, 양평 등 팔당호 인근 지역때문이라고 탓을 돌리기 때문이다. 결국엔 기존에 있는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이 지역 주민들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여름피서철인 지금 누가 팔당호를 오염시키고 있는가. 팔당상류지역인 광주, 이천, 양평, 가평 등 팔당 상류지역 강과 산은 물론 계곡까지 온통 외지 사람들로 가득하며, 이 중 70-80%는 서울 사람들이다.
팔당 상수원을 이루고 있는 강과 계곡은 온통 이들이 놀고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로 오염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광주시 경안천과 목현천, 번천천, 은고개, 퇴촌 관음리 계곡 등 팔당호 주변은 여름 피서철만 되면 아예 서울사람들의 행락지로 돌변해 광주시에서는 해마다 쓰레기 치우는 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도 지난 6-7월 팔당특별대책 고시 개정안이 입법 예고 됐을 당시 팔당 인근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는 것을 놓고 서울 사람들은 '지역이기주의'라고 비난했을 것이다.
이기주의가 무엇인지 이번 팔당 상류 계곡에서 피서를 보낸 서울 사람들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한근영 기자 young@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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