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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현장교육 기회를 주자!

우리는 아직까지 방학은 아무래도 뒤떨어진 과목을 붙들고, 혹은 영어나 수학을 붙들고 학원을 들락거리거나 과외를 하면서 보내야 부모나 학생 서로가 마음 편하고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부모 세대야 학원이나 과외를 할 수 없어서 산으로 들로 소를 몰고 나가거나 지게질을 하러 내몰려야 하는 형편 이었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너나 없이 본인만 좋다면 없는 형편에 무리해서라도 남들 다 하는 학원 과외라도 시키겠다는 것이 부모님들의 의지이다. 그러나 이 세태도 알게 모르게 바뀌고 있다.


우선은 학교에서 정식으로 요청하는 사회 봉사 활동의 기록이 아이들을 책상에만 앉혀 놓기에는 뭔가 마음이 안 편하게 한다. 아무리 열성이 많은 부모라도 아이의 봉사 활동 기록까지 사다 줄 수는 없는 현실이다.

더러는 아이 대신 봉사 활동을 한다는 부모도 있다지만 자식 망치기로 작정한 부모야 그보다 더한 일인들 못하랴.!

하남 청소년 문화의집 에도 토요일이나 방학 때는 학생들의 봉사활동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 온다. 얼마 전만 해도 특별한 소명감을 가지고 오지 않는 이상은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자의든 타의든 아이들은 사무실에 와서 혹은 다른 사회기관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일을 하고 그일을 통해서 책상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많이 배우게 된다.

단순 노동이 주는 이점을 그들은 쉽게 배우고 끝없이 반복되는 단순노동을 통해서 혹은 너무 하찮은 일로 보이는 것도 온몸으로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놓인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방학 동안의 봉사 활동이 대학생들의 농촌 봉사 활동 정도로만 연상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아이들은 바뀌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고 앞으로는 점점 공부 하나만 잘해서 더불어 살수 없는 시대가 될 것이다.

바꿔 말하면 공부는 못해도 다른 일을 잘하거나 남을 배려하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서 개발하면 공부 잘하는 사람 못지 않게 살아남을 수 있는 세대라는 이야기도 된다.

방학 말 그대로 배움에서 벗어나는 기간이다.

책상에서 주어진 지식을 암기하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나가 몸으로 배우는 시기다.

아이들에게 방학동안 배울 수 있는 ? 銹만?주자. 학교 수업의 연장에서
보충되는 배움이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로 아이들을 내보내보라.

공부 외에는 다른 어떤 일에도 도전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부모도 아이도 자신이 무슨 일에 흥미가 있는지 아니면 세상에는 공부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모르고 있다.

여유가 있다면 외국에 내 보내서 나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하는가를 직접 보고 배우게 하는 것도 좋은 기회다.

외국 여행을 사치나 낭비 차원에서가 아니라 기본 경비로 여러 곳을 돌아보게 하고 외국 문화를 익히게 하는 것도 아이들이 제자리로 돌아 왔을 때 자신을 뒤돌아보고 확인하는데 좋은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학급에서 몇등 하는 나, 학년 석차가 몇 등인 나, 전교 몇 등에 머물러 있는 나, 그런 숫자로 얽어진 모습만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대한민국의 청소년 속에서 나의 위치, 더 나아가 세계를 위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은 또 얼마나 멋진 일인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자. 국내라도 혼자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여행이 주는 가르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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