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와 의미있는 의식이 있으면 내적 자기혁명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권광식교수(한국방송대)는 친환경농업을 주장 하면서 자신이 살고있는 텃밭에 온갖 채소와 과실수를 심었지만 무농약,무비료,무제초제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학자농군이다.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에 있는 권교수의 집은 온통 초록으로 가득차 있다. 농약 한 방울 안쓰지만 모든 식물이 하나같이 건강하고 싱싱함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옥수수,깻잎,고추밭,참외,토마토,가지,상추등 총7백여평의 땅에는 조금도 빈곳이 없이 식물들이 자리잡고 있고 토종 닭 15마리가 구석구석을 헤집고 돌아 다니면서 벌레를 열심히 쪼아먹고 있다.
"GNP는 세계 11위 이지만, 삶의 질은 세계 142개국중 136위라는 부끄러운 성적을 지닌 나라가 우리나라 입니다. 생활의 호화로움은 로마시대 귀족보다 더 나아졋지만, 현대인들의 생활은 쫓기고 각박하기만 하는게 우리나라의 현실 입니다"
"우리의 몸은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몸의 세포에 맞는 바른생활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권교수는 '바른생활' 주창론자이기도 하다.
"관념적인 바른생활이 아닌 바른 먹거리,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 바로 바른생활이다"고 단순명료하게 정리한다.
바른 먹거리를 위해서 그는 집안에서 몸소 실천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전국모임인 '생명과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서 세제류는 아예 사용하지 않고, 집안에서 나오는 물은 모두, 미나리 밭으로 흘러가게 만들어서 물 낭비를 막고, 집안의 모든 난방은 태양에너지와 심야전기를 사용하며, 온돌방을 지피기 위해서 집 주위 공사현장에서 주워온 나무땔감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에어컨은 아예 없지만 "신은 신음 하면서 탐구 하는자 만을 믿을 수 있다"고 말한 파스칼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다보면 더위는 일순간이며 능히 참을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집앞 마당의 텃밭을
가꾸면서 옛분들이 말한 '농자천하지대본'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는 권교수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이 서로 상생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텃밭을
통해서 직접 보게된다" 고 강조한다.
"의식이 있으면 자기혁명과 주위혁명이 이뤄진다"는 확고한 믿음과 실천적인 의지를 강조하면서 흙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권교수가 하남에 오게 된 배경 또한 매우 역동적이다.
중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모대학에서 조교수로 잠시 있었는데, 이때 당시 신군부에 민주화세력으로 찍혀서 20년간을 중앙정보부와 보안사로부터 감시와 고문을 받아왔고 극도의 정신적 고통과 오른쪽 대퇴부가 고문으로 빠져나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고문으로 피폐해진 자신의 육체와 영혼이 쉬기 위해서 9년전 찾은 곳이 하남시의 현 거주지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만해도 버스가 하루에 한번 운행했던 오지땅에 웅지를 튼 권교수는 허물어져가는 흙집을 보수해서 거처를 준비하고 잡초를 뽑은 후, 그 자리에 무공해 채소와 과일을 직접 재배 하면서 자신의 건강관리와 학문연구를 계속해 왔다.
하남과의 인연을 통해서, 서울특별시 친환경농업발전위원, 경신련 친환경농업실천가족연대 상임대표, 생명과 환경아카데미 원장, 농림부 친환경농업발전위원장 자문위원, 생명.환경국민교육 프로그램 운영위원장, 국회 환경포럼전문위원, 전국유기농소비자 생활협동조합회장등 권교수의 삶은 친환경을 통한 건강한 사회만들기에 집중되고 있다.
"생명의 밥상을 실천하자" "의식이 있으면 의식있는 생활을 하게된다" "자기는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실생활은 건강에 나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대인이다"고 지적하는 권교수는 "이론이나 모델이 없어서 바른생활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고, 실천하지 않아서 문제이다"라는 말로 대화를 마쳤다.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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