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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의 비법
딱하기 짝이 없는 자네를 위하여 성공 전략이라 할까, 출세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나 해야 할까, 자네에게 도움이나 참조가 될만한 '노 하우'를알려주겠네.

자네는 세상이 눈부시게 변하고 있는데도, 사고방식이나 처세가 시대에 뒤떨어졌기 때문에 출세의 'ㅊ'자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일세. 디지털시대에 맞도록 자네의 '틀'을 바꾸어야 한단 말이네.

사람을 만나려면 인생의 도움이 되거나 이익이 될 만한 사람을 골라서 만나야 돼. 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을 만나 시간과 돈을 허비할 필요가 없단 말이야.

인간관계조차 철저한 '경제관념'으로 맺어야 만이 성공할 수가 있다네.
어쩌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잘 살펴본 다음 '별볼 일' 없다 싶으면 약속을 핑계 삼아 자리에서 일어날 줄 알아야 되네.

친구니 동지니 하면서, 생기는 것도 없는 사람들을 상대하며 정이 이렇고 의리가 저렇고 한다는 것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지

'동물의 왕국'이라는 TV프로를 본 적이 있는가.
먹이를 발견한 하이에나들이 떼걸이로 달려들어 사냥하는 광경은 정말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면, 상대가 누구이며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악착같이 달려들어 무자비할 정도로 물어 뜯어야만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거짓말을 잘하고 상대방을 항상 의심하며 경계하는 자들이 대체적으로 출세한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가.

국회의원이네 시장이네 무슨 의원이네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일부러 약속을 깨뜨리는 자들이라는 점을 명심하면 그 답이 그대로 나오는 거야.

거짓말과 의심을 부도덕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출세한 사람들이 드물단 말이야.

어떤 거짓말로 많은 사람들을 이용하고 농락할 것인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귀담아 듣지 않고 그 속내를 의심하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지혜'인 것이네.

그리고 기회가 온다면 내 돈이든 남의 돈이든 무조건 내 호주머니에 집어 넣을 줄 아는 용기, 틈만 보인다면 투기든 사기든 횡령이든 무조건 돈을 긁을 줄 아는 결단력이 출세의 큰 힘이 된다네.

큰 강은 맑은 물, 탁한 물을 가리지 않는다고 일찌기 선현들이 말씀했다네.

출세한 사람일수록 은행이 망하든, 기업이 무너지든, 지역주민이 빚더미에 빠지든, 국가가 부도나든 말든 아예 신경을 끊고 무자비하게 갈퀴질하지 않던가. 까짓 것, 웬만한 문제는 돈을 뿌리고 돈으로 막으면 되는 거고, 정 안되면 감옥에 갔다 오는 시늉하는 거지, 뭐.

고관대작을 지낸 양반들이 돈을 먹고는 검찰청에 끌려와 '포토라인'에서서 언론용 사진을 찍는 모습이 어디 한 두번이던가. '이 때다!' 싶으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떼돈을 긁어 모으고는 뻔뻔한 태도를 취할 줄 알아야 출세한다네.

뭐니 뭐니 해도, 출세의 첩경은 아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네.
아부 앞에서는 염라대왕도 분별을 잃고 헤맨다는데, 이 땅의 속물들에게는 무슨 말이 필요있겠는가.

제법 목에 힘을 주고 성인군자인 양 하는 작자들도 누가 아부를 하면 실실 눈웃음을 짓고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다네.

아부를 어떻게 하느냐. 이것이야말로 자네에게 특별히 전수해 주는 비법이네.

'별 볼일' 있는 사람이다 싶으면 온 몸을 내던져 아부하는 거야. 나는 이 사람의 노예요 충성스런 개다, 라는 자기최면을 하고 아부를 한다면 그 태도가 아주 자연스럽고 무척 예의 바르게 보인다네.

사실, 아부 잘하는 자가 출세 못하는 것 보았나?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케이스가 보기 드물지. 아부는 출세와 성공의 알파와 오메가요, 아부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단계의 능력이라는 사실만 깨달으면 자네의 출세는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네.

뭐라고? 내가 자네를 우습게 보고 빈정거리는 것이라고!, 정말 한심하고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군.

이 친구야, 제발 정신을 차리고 분별을 찾게나.

나 혼자만 잘 되면 되는 것이지, 국가네 사회네 지역이니 또는 사회정의고 뭐고가 사실 무슨 소용이 있나.

나는 공금으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빼돌릴 것은 다 빼돌려 놓았고 마누라와 아이들도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그 곳에 있네.

여차하면, 내 한 몸만 빠져나가면 되는 거야.

눈치를 보자하니, 자네는 진실한 나의 충고를 건성으로 듣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출세는 커녕 자네의 '미래'는 없네.

모처럼 친구에게 큰 맘 먹고 금과옥조와 같은 도움말을 하였건만, 내가 쓸데 없이 전화요금만 허비한 것 같군.

곽근홍 논설위원  @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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