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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배를 만드는 배알미의 장인(匠人)경기도 무형문화재 11호 조선장 김귀성
  • 글/사진 이공원 기자
  • 승인 200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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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는 배알미를 근거지로 하는 선주 였지요. 한강에 배를 띄운 후, 노와 돛에 의지해서 멀리 강원도 영월과 제천,영춘등지에서 숯과 장작을 싣고 내려와서 한강을 타고 내려와 한양과 그 인근 동리에 팔고, 뚝섬나루에서는 쌀과 소금,새우젖을 배에 가득 채워서 한강상류의 산골마을에 내다 파는 거간이었습니다."

"97년에 작고한 부친(경기도 무형문화재)은 조부의 영향을 받아서 20살때부터 배 만드는 일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저도 그러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14살때부터 자연스럽게 대패와 톱, 끌등의 연장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1호 조선장(造船匠) 김귀성(52)씨의 설명이다.
전형적인 나룻터 지형인 하남시 배알미동에서 8대를 살고있는 조선장 김씨의 가계는 한강과 나룻배의 역사 이기도 하다.

그의 부친 故김용운옹이 만든 조선배는 조선시대의 '황포돗배'와 고려조의 '마상이' 조선시대의 놀이배인 '와이생'과 '나룻배' 해방 전후 화물차등을 나르던 '바지선'등으로 생전에 약 3천여척의 각종 조선배를 만든 조선배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최고의 장인 이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조선장 김씨는 신식학문을 배우면서 방학때면 아버지를 따라서 양평과 여주등지의 동네 선착장에 틀여 박혀 배 짓는 것을 어깨 너머로 배우거나 호된 꾸짖음 속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1950년대 당시에 집목수들의 하루 일당은 100원이었는데, 배목수인 부친의 일당은 130원이어서 괜히 으쓱했던 기억이 지금도 떠 오른다"고 말했다.

조선장 김씨가 군대를 갔다오면서 세상이 바뀌기 사작했다. 한강에는 팔당댐이 생겼고, 상수원보호다 뭐다 해서 고기 잡는 인구는 갈수록 줄어 들다 보니 배 만드는 주문은 감소해서생계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

약 2년 동안의 도시생활을 한 후에 다시 배 만드는 일로 되 돌아온 조선장 김씨는 조선배 만드는 일에 다시 몰두 하게 된다.
이때의 집안생활은 부인이 매운탕집을 운영 하면서 감당해 나갔는데, 조선장 김씨에게는 매우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절이 이어지던중 세상이 바뀌고 조선장 김씨의 기능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1993년 마침내 경기도로부터 무형문화재로 지정 받기에 이른다.

현재는 사단법인 경기도 무형문화재총연합회 이사장직도 겸하고 있는 조선장 김씨는 조선배의 원형복원화를 위해서 다양한 계획을 준비중에 있다.

조선장 김씨가 만든 조선배는 주로 마상이로 그동안 1백여척을 제작해 왔다.마상이는 길이 4.5m, 폭 2.8m의 크기인데 주로 낚시배,그물배등의 용도로 사용되어왔다.

조선장 김씨는 금년 6월경에 경기도 하남시로부터 의뢰받은 '황포돛배'제작을 위한 준비에 한참이다.

황포돛배는 한강을 오르내리던 배로써 정조대왕 행차시에는 마포에서 노량진까지 배다리를 놓는데도 사용되었으며,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들이 배위에서 술잔치를 벌일 때 사용 되었던 조선배이다.

황포돛배의 특징은 물깊이가 무릎 밖에 안되는 얕은 물가 상류까지도 쌀 300가마를 싣고 얕은 물가를 다녀도 돌에 배가 걸리지 않도록 제작된 특수한 배이다.

황포돛배라는 이름은 돛으로 사용하는 천이 썩지 않토록 하기 위해서 황토 흙으로 물감을 들여 사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사용되는 돛은 강원도 영월에서 나는 40년생 전나무이며, 배에 쓰이는 합판은 강원도 강릉에서 구입하는 70년생 낙엽송을 사용하게 된다.

조선장 김씨가 만든 이번 황포돛배는 오는 9월 개최되는 '2003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이천시의 메인행사장 연못에 띄워지게 된다.

조선장 김씨에게는 아들이 있다. 현재는 대학 1년생인 김국현군(20)이다. 자신의 뒤를 이어서 조선배의 혈통을 이었으면 하지만 아들은 컴퓨터와 정보통신쪽에 관심이 많다.

"요즘은 컴퓨터와 정보통신을 모르면 우물안 개구리인 세상이니까 우선 잘 배워두면 조선배 만들기에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며 담담히 웃는다.

조선배에 관한 여러가지 자료를 모은 후,하남으로 모든 것을 옮기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 이라는 조선장 김씨를 통해서 우리의 전통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 이공원 기자  lee@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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