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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예찬론과 개혁태풍
  • 이계찬(이천.여주경실련 집행위원장)
  • 승인 200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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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이 결정됐다.

아직 당선자 신분임에도 정국에 강한 회오리 바람이 몰아친다.
특이한 것은 12월 2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김 종필 총재의 얼굴에 모처럼 활짝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특히 그는 노 당선자를 여러 차례 칭찬하면서 노 당선자를 일본 속담의 '낮의 촛불'에 비유하면서 "낮에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밤이 되면 촛불이 주의를 밝히듯 제자리에 가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사람이다"고 치켜세웠다.

김 총재는 노무현 당선자를 '낮의 촛불'로 취급해 온 터였음을 온 국민은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촛불대접은 전혀 해주지도, 촛불로 인정해 주지도 않았으며, 인정은커녕 진보세력은 정권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비판하다가 막판에 노무현 당선자 측의 지지도가 (노, 정 단일화의 영향으로) 이 회창 후보측의 지지도보다 급상승하니까 중립으로 돌아선 눈치 빠른 구시대의 정치인이다.

이제 김총재 생각에 밤이 왔는가보다 국민들은 기대에 찬 낮이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언론 만화비평을 보니 노 무현 당선자가 식사를 하다가 김종필 총재의 촛불칭찬을 듣고 놀라 토하는 장면이 국민들의 시각을 예리하게 반영한다.

한편 민주당은 한 화갑대표 등 구 주류와 조 순형 공동선대위원장 등 신주류 세력간의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 순형의원 측은 이번 대선은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며 민주당은 교육개혁과 의약분업 등 각종 정책의 실책과 혼선, 그리고 잇따른 각종 부정비리사건으로 국민에게 큰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었으며, 그 결과 국민들은 6.13지방선거와 8.8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가혹하리 만치 매서운 심판을 내렸다고 고백한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노 당선자에 대한 지지표는 변화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뜻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 화갑대표 등 구주류(철새들 포함)측은 김 대중대통령의 국정이념과 철학을 계승하라는 뜻이므로 김대통령과 한 대표를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대다수는 호남의 몰표가 노당선자에게 김대통령의 정책과 이념을 계승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긴 하지만 현 민주당 지지나 동교동계에 대한 '엄호'는 아니라는 쪽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사실 김대중 정부5년 간의 장단점 중 국민의 지지를 잃게되었던 단점중 대표적인 것은 가신정치, 즉 '동교동'으로 상징되었던 측근정치를 들 수 있다. 권 노갑씨 등 비선라인의 '제도권 밖의 권력'은 아무런 공식 직책도 없이 정치실세로써, 정부 및 공기업 인사나 각종 이권에 개입하였다.

심지어 한가지 부탁은 모두 들어준다 라는 이야기도 들려왔으며 그 결과 특정지역 편중인사, 온갖 부정부패 게이트, 대통령아들 구속 등 국민들의 실망을 끊임없이 불러왔다.

필자는 개혁주창 세력의 핵심중 하나인 조순형 공동선대위원장을 거론해보려고 한다.

조순형씨는 유석 조 병옥박사의 3남으로 민추협 등 정통야당의 길을 초지일관 걸어온 선명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대쪽정치인' '여당 속의 야당'이란 별명 외에도 언론 및 시민단체에서 국정감사 최우수의원으로 매년 선정되고 있으며, '예의바르고 품위와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에게 수여하는 '백봉 신사상' 1, 2, 3, 4회 연속선정된 보기드문 기록의 소유자이다.

그는 1919. 3. 1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한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애국열사인 조 인원씨와(조부) 조 병호씨(숙부)의 후손이다.

여기서 말씀드리고저 하는 의도는 이러한 인물들을 중히 여기고 발탁했던 노무현 당선자의 혜안이 놀라우며, 이런 투명한 정치인들이 주축이 되어 개혁을 주도하려는 시도는 이 회창 후보에게 지지표를 던졌던 노 무현당선자 반대세력들의 지지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는 우리역사상 흔치않은 천재일우의 국가발전의 호기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쪽에서도 서 창원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박 종희(수원 장안)의원은 '칼바람 부는 날씨만큼이나 가슴을 시리게 했던 지난 대선 패배는 저 자신과 우리당의 분발을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야당에 걸 맞는 참신성과 역동성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성의 글'을 올려 선거패배를 자기반성과 개혁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 원내의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는 기흥의 콘도에 1박2일 일정으로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까지 가졌다.

이제 국민다수 여론은 과거 최소한 구태 정치, 부패책임에 연루된 정치인들의 퇴진은 불가피하며, 이번에 자기혁신과 더불어 개혁세력의 장애물로 남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민심은 새 정치의 요구이다. 새 정치를 하려면 낡은 정치구조를 바꾸고, 고비용 저효율 정치의 원천인 중앙당 및 지구당의 축소 폐지 등 혁신적 정치제도 전반의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한다.

이러한 거대한 시대적 요구에 적응하는데 게으르거나 미온적인 정치인이나 정당은 곧 이은 17대 총선에서 무서운 참패를 맛볼 것이다.

국민들은 이제 '낮의 촛불' 같은 일본 속담에도 없는 해괴망측한 아부를 하는 정치인들을 새해에는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성경구절을 다시 음미해보기를 당선자와 정치권에 간곡히 주문한다.

이계찬(이천.여주경실련 집행위원장)  young@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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