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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짐 택배회사에 맡기고 이사팔순노파 아들 사고사 등 충격 입원중
아들이 사고로 숨진 충격과 가정불화 등으로 병원에 입원중이던 팔순에 가까운 시어머니와 함께 살던 며느리가 아파트전세금을 빼내 이사한 뒤 시어머니의 짐를 택배회사에 맡긴 사실이 지역사회에 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원모씨(여, 54세, 덕풍동)는 H택배회사로부터 어처구니없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병원에 입원중인 친정어머니인 홍모씨(여, 78세)의 짐을 찾아가라는 전화였다.

내용을 알아본즉 덕풍동 S아파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숨진 남동생의 아내인 김모씨(35세)가 아파트를 정리하면서 홍노파의 옷, 문갑 등 가재도구를 택배회사에 맡긴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홍노파는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을 사고와 질병으로 내리 잃은 뒤 마지막으로 의지하고 살던 셋째 아들 원모씨(40세) 마저 10월 13일 이웃에 있는 공장을 방문했다가 실족해 콘베어벨트에 끼여 숨지는 사고와 가정불화 따른 충격으로 실신 서울 모병원에 입원중이던 때였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가족들은 입원중인 사이에 노파를 내친 김 여인에 대해 심한 배신감에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전세금 7천500만원도 홍노파가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지난해 6월 이사할 당시 성남에 있던 집을 처분 마련했다고 주장하는 가족들은 "어찌 이 같은 패륜을 저지를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한 달여간 입원한 뒤 퇴원한 홍노파는 현재 홀로 된 큰 며느리집에서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여인은 "가족들이 술을 마시고 밤늦게 찾아와 행패를 부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이사했다"며 "10여년간 시어머니를 모셔 효녀소리를 들었는데 나한테 모든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며느리 김여인은 가정불화로 3개월여간 가출했었으며 이 때 남편이 사고사를 당했다.

이런 소문을 들은 시민들은 설사 시어머니의 부양의무가 홀로 남은 며느리에게 없다손쳐도 투병중인 사이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집을 정리한 것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홍노파의 짐은 택배회사 창고 한켠에 주인만큼이나 외롭게 남아 있다.

문영일 기자  ondesk@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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