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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재선거 격전의 현장세몰이 보다는 정중동(靜中動)속 조직 파고들어
김황식 "지역개발적임자로 발전 앞당기겠다" 지지호소
문학진 "정말 일하고 싶습니다" 인사영입 지지기반 넓혀
박영길 "뿌리깊은 나무로 지역의 자존심" 국회 첫 출전
손영채 "20년 외길 봉사 헌신" 음해세력엔 강력대처
양인석 7전8기, 국회만 3회 도전 동정론 확산 큰 기대





경기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등록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하남시 재선거는 초반부터 여론몰이와 대세를 잡기 위한 주도권다툼이 치열하다.

현재는 정치공방보다는 지역 개발에 역점을 두고 각기 주무기를 살려 적임자론을 펴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문화·교육·교통여건의 개선, 그린벨트문제 등 지역 현안이 이번 재선거에서도 이슈로 떠올라 초반부터 지역개발 '적임자 경쟁'으로 선거전을 달구고 있다.

그러나 여느 선거때와는 달리 외형적인 세몰이보다는 철저하게 조직을 파고드는 정적인 선거운동 양상을 띠면서 겉모습은 차분해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한 치의 양보없는 치열한 선거전이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 김황식 후보와 민주당 문학진 후보가 당을 업고 지지기반 확충과 표밭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민선시장 7년을 역임한 무소속 손영채 후보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토박이 박영길 후보와 양인석 후보도 무소속으로 등록, 전열을 가다듬은 뒤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 김황식 후보는 등록 다음날인 24일 새벽 5시부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환경미화원 대기실을 찾아 미화원 7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격려한 뒤 오전 광주경찰서와 교육청을 방문 “하남시의 발전은 내가 책임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김 후보는 덕풍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하남시를 살기좋은 지역으로 발전시킬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오후엔 부영아파트 등 신장2동 아파트단지를 누비며 부녀자들을 상대로 표밭갈이를 전개했다.

또 25일 이회창 대선후보와 김덕룡, 이부영 의원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여한 정당연설회를 신장사거리에서 개최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후보는 경영자 출신의 실물경제전문가임을 내세워 "지역개발적임자"로 발전을 책임지겠다는 논리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으며, 시장과 도지사, 국회의원이 같은 당이 되면 지역발전을 확실히 앞당길 수 있다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 압승의 지방선거 여세를 몰아 재선거에서 승리를 낚는다는 것.

민주당 문학진후보는 조직정비에 큰 공을 들였다. 민주당 조직을 재편하고 선거대책위원장에 김시화 시장후보, 선대본부 상임고문에 시장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정순희 여사(한국청소년연맹 총재)를 영입 임명했으며, 정동영 당 상임고문을 명예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선거대책본부장은 오수봉 제1선거구 도의원후보와 김필수 제2선거구 도의원후보, 윤필구씨 등 3명을 임명했다. 또한 고문에 명노숙, 민한기, 조진훈씨 등 14명을 위촉했으며, 자문위원은 장장순, 이민철, 백영기, 이재수씨 등 10명을 위촉했다.

공을 들인 결과 선대본부 임원진을 호남과 지역토박이, 여성, 충청권등 각 지역 골고루 폭 넓게 포진시켰다.

문 후보는 24일 오후에는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선거지원 유세에 나선 가운데 장애인 협회와 덕풍시장을 방문 표를 다졌다.

또 "정말, 일하고 싶습니다"를 선거캐치프레이스로 내걸고 타후보와 비교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인물론을 부각시키는 한편 "후보가 많은 다자구도에선 자신이 훨씬 유리하다"며 "문세표를 문당선"으로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영길 후보는 자민련의 재보선 후보 불공천 방침에 따라 탈당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14, 15대 총선때 시도를 했으나 여의치 않아 금뱃지 도전을 접었다.

이번이 첫 도전으로 도의원 역임, 시장출마에 이어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논리와 지식은 일찌감치 국회의원감으로 오르내렸으나 확실한 지지기반의 빈곤, 정당공천의 무산 등으로 뜻을 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의 열세를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는 "하남의 뿌리깊은 나무"로 "지역 자존심을 건 토박이론"을 전개 득표를 호소한다는 전략을 세워, 박씨 문중과 자신이 지부장을 맡았던 자유연맹을 근간으로 한 조직을 가동, 지역시민단체와 사회단체, 충청권 등을 집중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손영채 후보는 8·8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일찍 그만두고 선거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공천에선 밀린 손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 승리를 다짐하며 지역 곳곳을 누비며 표 몰이에 나섰다.

손 후보는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있을 당시 제작한 당보를 통해 "중앙당의 일방적인 공천논리에 승복할 수 없어 시민과 당원에게 직접 호소하겠다"며 무소속 출마이유를 밝히고 있다.

특히 환경박람회와 에코타운, 그린벨트내 토지소유, 택지개발특혜의혹 등은 근거없는 흑색선전으로 결코 사실이 아니며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음해세력의 음모라고 밝히고 이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덕풍. 신장시장 등 시 전역을 돌며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년 동안 외길 봉사와 헌신"을 적극 알리는 한편 호남세력의 규합을 추진하고 있다.

양인석 후보는 지역에서 가장 불운의 정치인을 꼽으라면 역시 양 후보를 지목하기에 주저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국회의원 3회 도전, 시장 2회 도전 등 7회 가량의 출마에도 불구 2~3위에 머무르며 한번도 당선을 거머쥔 적이 없었다.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알고 7전8기 불퇴전의 각오로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이번 재선거 한나라당 공천을 겨냥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을 양보했으나 황당하게 당했다"며 심지어 "돈이 없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악의적인 음해를 하고 있어 분노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과거 자민련 위원장이었음을 내세워 충청권과의 연계를 시도하며 지역토박이의 저력을 결집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또 그에 대한 애석함과 향수를 갖고 있는 중장년층의 동정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문영일 기자  ondesk@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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