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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는 양심
  • 방세환(경안천시민연대 사무국장)
  • 승인 2002.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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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푸른 하늘과 따스한 햇살 속에 나른한 몸으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신록의 시작을 알리는 4월에 들어서면 우리는 집안과 주변 등지에 꽃과 나무를 심으며 풍요로운 내일을 맞이하려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농부는 들녘으로 직장인은 휴일을 통해 가족들과 조상들의 산소를 찾아 주변을 정리하며 예쁘게 꽃단장을 하는가 하면 가족들과 놀이동산 등 야외 나들이를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부추기듯 예년에 비해 봄은 너무도 빨리 우리 곁을 찾아온 것 같다. 주변이 온통 개나리와 벚꽃 등으로 가득하고 곳곳에서는 꽃에 향연을 열며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연에 흠뻑 취하기 위해 축제와 들로 산으로 발 거름을 바삐 재촉한다. 결국 너무 취해 양심을 잃어버리는 것이 바쁜 생활 속에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애쓰다 생긴 것이라 이해하려 하지만 추하게 질질 흘리고 다니는 양심은 어떡해 해야 한단 말인가.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찾은 약수터는 몰지각한 사람들로 주변이 오염되고 버려진 각 종의 쓰레기와 소각행위를 통해 나는 좋은 물을 먹어야 되고 그 주변은 지저분해도 된다는 이기심이야말로 얼마나 한심스러운 작태인가.

그로 인해 오염된 줄도 모르며 좋다고 마신다는 사실이며 언론에 약수터 물이 나쁘다 보도되면 관에서는 관리하나 제대로 못한다며 되레 호통을 치는 처사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

광주시를 비롯한 동부권은 각종 문화유적과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주말이나 휴일이면 계곡 및 하천에 휴가객 및 행락객이 많이 찾게 되는데 그들 역시 즐겁게 놀 줄만 알았지 각 종의 쓰레기 및 오염물질은 보물찾기하듯 돌 틈에 감쳐놓는 등, 양심과 함께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는 것이다.

지난해 늦여름 광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광주가 왜 이리 더러우냐 이래서야 아이들을 어떻게 데리고 놀러갈 수 있겠느냐 공무원은 뭐 하느냐'는 내용의 타 지역 주민이 올린 글을 보았다.

누구보다도 지역주민은 내가 살고 내 후손이 살아야 할 땅이기에 항상 깨끗이 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누구는 어지럽히고 가고 누구는 치워가며 오염된 지역이니 어떠니 하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하는지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도대체 이 땅은 누구를 위한 땅이며, 도대체 누가 주인이라는 것인가.

급격한 경제성장과 빠른 민주주의가 지역이기주의와 개인의 이기심을 만들게 되고 결국 내가아닌 주변을 아프고 힘들게 하는 현실 속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며 논란이 되고있는 ‘Not in my backyard’라는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는 님비(Nimby) 현상과 이와 반대인‘Please In My Front Yard’라는 “우리 집 앞마당으로"의 핌피(Pimfy)현상을 생각해 보게 된다.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했다. 크게 숨 한번 들이쉬며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그래서 봄의 향기 속에 기분 좋게 취하여 가져온 쓰레기는 양심과 함께 되 가져가는 4월이 되었으면 바라는 것이다.








방세환(경안천시민연대 사무국장)  young@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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