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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공군의 차기 전투기(FX)사업 대상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F-15K'를 사실상 선정하였다고 한다.

같이 경쟁을 벌인 프랑스 다소의 '라팔'이 성능이 더 좋고, 값이 싼 데다가 핵심기술 100% 이전을 제시하는 등 조건이 나았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정부와 보잉사는 기술이전에 소극적이고, 거기에다가 F-15K는 부품공급에 문제가 생겨 곧 단종예정인 구식 전투기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결정한 것에 국민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계약관계는 조건이 안 맞으면 체결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가. 돈이 없다든지, 더 생각해보고 나중에 사겠다든지 그 이유를 대면 될게 아닌가. 어째서 폐기처분하는 전투기를 굳이 거액을 들여 사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냥 고철덩어리로 쳐서 '근'수로 달아 산다면 몰라도.... . 정말 이상한 나라가 아닌가"

4대 게이트니 5대 게이트니 등으로 온 나라에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권력의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감방장에게 신입 신고하는 풍경 등을 보고 이제 민주당은 끝났다고 여겼었다. 이에 위기를 느낀 민주당측은 전국적 규모의 대통령후보 경선이라는 행사를 도입하여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고, 그 중 노무현후보는 폭발적인 지지를 받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그러자, 유력한 다른 후보가 '음모론'이니 '좌경'이니를 내세워 노무현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하여 집안에서의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내가 유리하면 정당한 경선이고, 남이 유리하면 불공정한 경선이라고 트집을 잡는다면 뭣 때문에 경선을 한단 말인가. 누군가는 패자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정작, 적은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집마당에서 식구들끼리 '사생결단'으로 싸우고 있으니, 정말 이상한 집안이 아닌가"

어느 정당의 지구당에서는 일반 시민들의 자유로운 입당을 봉쇄하고는, 자기들끼리 대의원 명찰을 달고 후보를 선출했다는 등 '뒷말'이 분분하다. 또 어떤 지구당에서는 대의원에 미성년자가 수두룩하고 심지어는 초등학생도 끼어 있고, 특정지역의 경우에는 30%가량이 실거주지와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시끄럽다고 한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아니, 민주정당이라면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다양한 사람들을 당원으로 영입한 후에, 민주적인 절차를 통하여 대의원을 구성하고는 훌륭한 후보자를 내세워야만 선거에서 이길게 아닌가. 무슨 비밀집단의 가족을 조직하듯 그러한 해괴망칙한 방법을 쓰다니,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아닌가"

요즈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시민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무슨 후보들이 그렇게 많은지, 무슨 유언비어들도 그렇게 날뛰는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거기에다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나 지방자치의 발전에 '백해무익'한 존재들인 소위 '브로커'들이 끄덕거리며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들을 보면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지방선거가 무슨 야바위꾼들 장날인 줄 아는가. 여기 저기서 용돈이나 뜯어먹고, 공짜로 막걸리를 얻어 마시는 자들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좌지우지한단 말인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감투를 뒤집어 쓴 자들이 나중에 어떤 비리들을 저질렀는 지를 너무 잘알면서도 어찌, 그렇게 분별들이 없단 말인가. 정말, 이상한 선거판이 아닌가."

이번이야 말로, 우리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분별을 정확히 가다듬어야 한다. 허울 좋은 말로만 떠들어댄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그 정신과 분별을 진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의 정신과 분별이 혼미한 틈을 타서 자질도 없고 믿을 수도 없는 자들이 우리의 '자치권'을 도적질하였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와 손실이 엄청났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의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을 원하고 있는 것이지, 뭔가 이상한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 약속을 하면 생명처럼 지키고, 경쟁을 하게 되면 깨끗하게 그 결과에 승복하는 정상적인 사회가 펼쳐지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단호한 결심으로 곰팡내 나는 누더기를 벗어던지고 악취로 찌든 구석구석을 털어내어 새로운 일꾼들을 우리 지역에 내세우는 것이다. 우리의 존경과 신뢰를 듬뿍받는 지도자들을 등장시킨다면 어찌 이상한 일들이 발을 붙일 수 있겠는가.


곽근홍 논설위원  kk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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