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하지니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이 시는 1960년대 중반경에 시인 신동엽이 발표한 시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꽃피우고자 뜨거운 피를 뿌렸던 4.19혁명, 일제의 침략에 맞서 목숨을 초개같이 바쳤던 동학혁명운동, 조국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하여 숭고한 열정을 불살랐던 통일운동 등을 좌절시키고 변질시키고 왜곡시켜버린 '이상한'세력들을 질타한 내용이다.
불행하게도, 이 나라는 답답하고 분통터지는 현실들이 면면히 이어져 왔다. 독립투사보다는 일제의 앞잡이들이, 민주인사보다는 독재권력에 기생한 자들이, 양심적인 지사보다는 탐욕스럽고 부패한 무리들이 뻔뻔스럽게도 이 땅의 지도자 행세를 하여 이 나라는 '골병'이 들고 앙상한 뼈만 남은 꼴인 것이다.
어느 누가 있어, 이 백해무익하고 흉물스런'껍데기'들을 이 땅에서 말끔하게 쓸어내기만 한다면 그가 곧 구국의 영웅이요, 이 시대의 구세주인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가 있단 말인가. 어느 누구를 기다린단 말인가. 어쩔 수 없이, 우리들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 껍데기들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면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마구잡이로 힘을 휘두르면서 험악한 표정으로 으르렁거리는가 하면, 나랏돈이든 남의 돈이든 무조건 먹어치우고 누런 '이빨'을 드러내면서 낄낄대고 우리를 비웃어대는 등의 꼬락서니들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것이다.
껍데기는 가라. 정치꾼과 선거 브르커들은 모조리 꺼져라. 정말, 아무대도 쓸모 없는 작자들이 도깨비 감투를 뒤집어쓰고 이 땅의 선량한 민초들에게 너무 오랫동안 행패를 부려왔다. 어떻게 하면 국고를 빼어먹고 순진하기만 한 시민들의 등을 후려칠 것인가를 궁리만 하고 있는 그들의 못생긴 얼굴들을 언제쯤이나 안보게 될런지.
껍데기는 가라. 사기꾼, 협잡꾼, 조폭 들은 모두 사라져라. 누구 게이트니 어떤 게이트니, 얼마를 주고 어떻게 뜯어먹었다느니, 형님이 누구고 동생이 뭘 한다느니 따위의 사건들도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어쩌다가 이 나라가 그들의 활동무대가 되어 난장판이 되었는지 수치스럽기 짝이 없다.
껍데기는 가라. 위선자, 허무맹랑한 자들도 없어져라. 왜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신뢰를 약탈하고 우리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자들이 많단 말인가. 그들의 달콤한 거짓과 혹세의 선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길을 헤매다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껍데기는 가라, 부정부패는 그 흔적조차 말살하라. 공직자들이 썩어 문드러지면 결코 그 나라는 흥할 수가 없다. 시민이 일자리를 주고 시민들로부터 보수를 받고 있는데도 시민에게 봉사하고 충성을 바치기는커녕, 일부 몰지각한 자들은 검은 욕심과 더러운 손으로 시민들을 분탕질하고 있다.
2001.년이 저물고 있다.
또 한해가 서산에 걸려 있다. 올해는 싸움질도 많았고 시끄럽기도 했고 낙담과 좌절의 나날도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껍데기는 제발 좀 가라. 희망이 있는 땅에서, 서로가 진실이 통하고, 모두가 평화를 누리고 싶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하지니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이 시는 1960년대 중반경에 시인 신동엽이 발표한 시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꽃피우고자 뜨거운 피를 뿌렸던 4.19혁명, 일제의 침략에 맞서 목숨을 초개같이 바쳤던 동학혁명운동, 조국의 분단을 극복하기 위하여 숭고한 열정을 불살랐던 통일운동 등을 좌절시키고 변질시키고 왜곡시켜버린 '이상한'세력들을 질타한 내용이다.
불행하게도, 이 나라는 답답하고 분통터지는 현실들이 면면히 이어져 왔다. 독립투사보다는 일제의 앞잡이들이, 민주인사보다는 독재권력에 기생한 자들이, 양심적인 지사보다는 탐욕스럽고 부패한 무리들이 뻔뻔스럽게도 이 땅의 지도자 행세를 하여 이 나라는 '골병'이 들고 앙상한 뼈만 남은 꼴인 것이다.
어느 누가 있어, 이 백해무익하고 흉물스런'껍데기'들을 이 땅에서 말끔하게 쓸어내기만 한다면 그가 곧 구국의 영웅이요, 이 시대의 구세주인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가 있단 말인가. 어느 누구를 기다린단 말인가. 어쩔 수 없이, 우리들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 껍데기들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면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마구잡이로 힘을 휘두르면서 험악한 표정으로 으르렁거리는가 하면, 나랏돈이든 남의 돈이든 무조건 먹어치우고 누런 '이빨'을 드러내면서 낄낄대고 우리를 비웃어대는 등의 꼬락서니들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것이다.
껍데기는 가라. 정치꾼과 선거 브르커들은 모조리 꺼져라. 정말, 아무대도 쓸모 없는 작자들이 도깨비 감투를 뒤집어쓰고 이 땅의 선량한 민초들에게 너무 오랫동안 행패를 부려왔다. 어떻게 하면 국고를 빼어먹고 순진하기만 한 시민들의 등을 후려칠 것인가를 궁리만 하고 있는 그들의 못생긴 얼굴들을 언제쯤이나 안보게 될런지.
껍데기는 가라. 사기꾼, 협잡꾼, 조폭 들은 모두 사라져라. 누구 게이트니 어떤 게이트니, 얼마를 주고 어떻게 뜯어먹었다느니, 형님이 누구고 동생이 뭘 한다느니 따위의 사건들도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어쩌다가 이 나라가 그들의 활동무대가 되어 난장판이 되었는지 수치스럽기 짝이 없다.
껍데기는 가라. 위선자, 허무맹랑한 자들도 없어져라. 왜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신뢰를 약탈하고 우리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자들이 많단 말인가. 그들의 달콤한 거짓과 혹세의 선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길을 헤매다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껍데기는 가라, 부정부패는 그 흔적조차 말살하라. 공직자들이 썩어 문드러지면 결코 그 나라는 흥할 수가 없다. 시민이 일자리를 주고 시민들로부터 보수를 받고 있는데도 시민에게 봉사하고 충성을 바치기는커녕, 일부 몰지각한 자들은 검은 욕심과 더러운 손으로 시민들을 분탕질하고 있다.
2001.년이 저물고 있다.
또 한해가 서산에 걸려 있다. 올해는 싸움질도 많았고 시끄럽기도 했고 낙담과 좌절의 나날도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껍데기는 제발 좀 가라. 희망이 있는 땅에서, 서로가 진실이 통하고, 모두가 평화를 누리고 싶다.
껍데기는 가라.
곽근홍 논설위원 kk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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