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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도자기 파편 보러 오세요
세계도자기엑스포에 맞춰 발굴현장을 공개하고 있는 분원초등학교 가마터 일원(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이 학생은 물론 외국인 등에게 왕실도자기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소가 되고 있다.

임영옥 객원연구원을 발굴단장으로 이대박물관 연구요원 등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발굴현장에서는 왕실도자기의 파편들을 볼 수 있고, 왕실도자기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하며 설명도 들을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

조선시대 관요가 500년간 있었던 장소인 광주 일대는 조선 초 분청사기와 함께 백자가 제작되었고 15세기 후반에 이르러 사옹원의 분원 요장이 설치되면서 본격적으로 백자가 생산된 곳이다.

땔감을 공급받기 위해 수목이 무성한 곳을 찾아 광주지역 내 여러 곳을 옮겨다니던 관요는 1752년(영조28년) 교통이 편리한 지금의 경안천 강변 분원리로 옮겨 고정시킨 후, 땔나무를 채취한 곳은 곧 화전으로 개관하여 화전민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강물을 통해 땔나무를 운반하여 사용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1884년 민영화될 때까지 이곳에 정착했다.

따라서 분원리에서는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요업이 이루어져 가마터에는 긴 시간동안 축적된 많은 양의 백자파편들이 퇴적되어 있다.

조선중기에는 잡티 하나 없는 푸른빛이 도는 순백의 백자가 이곳에서 탄생했고, 조선백자 중 가장 우수한 백자와 청화자기, 철화백자, 분청사기를 구워내던 82곳의 가마터가 곳곳에 남아 있어 1985년 11월 7일 사적 제314호로 지정됐으며, 특히 상번천 5호 백자도요지는 길이 20m, 너비2m의 대형가마로 융성했던 백자문화를 엿볼 수 있다.

1년에 분원에서 제작되던 자기의 수량은 일정하지는 않았지만 19세기 후반 1867년(고종4년)에 편찬된 '육전조례'에 따르면 특별한 행사나 목적에 의해 만들어지는 '별번'을 제외하고 일상적인 경우 1천327죽, 즉 1만3천270개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15세기 제작된 '조선청화백자보상화당초민접시'는 세계적 미술품 경매장인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994년 308만불에 팔렸고, 1996년에는 17세기의 '소전백자철화용문항아리'가 842만불에 경락되는 등 이미 이곳 조선백자의 우월성은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연계 관광코스의 하나인 분원리 가마터 발굴현장을 찾아가는 길은 중부고속도로 경안IC에서 빠져나오자마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2.5km 정도 달리다 삼거리에서 우회전, 다시 3km 정도 달리면 퇴촌밀면집과 카페 로그하우스가 있는 사거리에서 337번 지방도로를 타고 밀면집 옆길로 직진하면 붕어찜마을에 이르러 분원초등학교 가마터를 찾을 수 있다. 가는 길목에 가마터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오는 12월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발굴현장은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찾는 관람객들이 역사 속 왕실자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한강을 끼고 있어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붕어찜 등 맛좋은 먹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가을맞이 관광지로 세계도자기엑스포와 연계하여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한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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