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유별나게 더웠지, 또 폭우는 어떻고...'라고 올해도 시원섭섭한 계절의 감회에 잠길 참이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듯 지구촌을 뒤흔든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민간항공기들을 납치한 테러집단이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을 초토화시키고 미 국방부청사의 일부를 파괴하는 등 전무후무한 '건수'를 올린 것이다. 미국의 심장부를 과감하게 공격하여 1만여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다고 하니 「전쟁」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인류 역사상 최강의 국력을 자랑하고 있는 미국의 체면이 뭐가 된단 말인가. 완전무장하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잠정적인 적국인 아프가니스탄을 향하여 으르렁거리는 것을 보며 '힘없는' 사람들은 3차대전으로 확대되지 않을까를 두려워하며 가슴 졸이고 있다.
그 지루하고 힘들었던 여름철을 겨우 보낸 만큼 가을바람이 살랑대는 언덕에 올라 가을의 향기를 맡고 싶었던 작은 소망이 얼떨떨할 뿐이다.
우리는 말이 좋아서 세계평화니 인류의 공영이니 떠들기는 했지만 그것을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었다. 그저 사랑하는 가족, 정다운 친구· 이웃들과 오순도순 살고 싶고 괜시리 남과 척지거나 피곤한 사이가 되는 것을 피하며 지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엉뚱한 빈 라덴인지 모하마드 오마르인지 우리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 때문에 삶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그렇다. 하도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서 언제 느닷없이 미사일이 날아올지, 생화학폭탄이 터질지, 이번처럼 민간항공기 습격을 받게될지 예측을 불허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라덴」이나「오마르」등의 극단적인 가치관에 따라 죄없는 인명들이 파리목숨처럼 되어버렸으니, 이제는 세계평화나 인류의 공영이 얼마나 중대한 캐치프레이즈인지 알 것만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거창하게 국민의 입장을 떠나 생활인으로서 보고 느낄 때 답답하기 짝이 없다.
대권주자가 어떻느니, 친일파네 아니네, 색깔이 무엇이다니 씌우지 말라느니, 햇볕이니 그늘이니, 공조니 결렬이니, 회담하자 못하겠다는 등 여름내내 싸우고 시비하는 모습들을 보며 우리는 얼마나 짜증스러워 했던가
우리는 사실 민주주의네 법치주의네 등이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여 땀흘린 만치 수입을 벌어 구차하거나 불편하지 않게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면 족하였다. 그런데, 우리의 땀이 그 대가만큼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고 너도나도 입을 모아 고함을 질러대지만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국가경제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도 누구 하나 생산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우리의 세금을 사기꾼·협잡꾼들이 무더기로 착복하는 데도 딱 부러지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제대로 민주정치가 시행되고 법치국가가 구현되어야 만이 우리의 땀이 정당한 가치를 발휘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우리의 손때가 묻어 있는 지역의 사정은 어떠한가. 벌써부터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느라고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 같다. 선거용으로 내세우기 위하여 어떤 사업이네 공사 또는 무슨 계획 등이 공익성이나 경제성을 무시하고 추진되는 면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을 뒷받침하는 예산은 우리의 땀이 배어 있는 세금이 아니던가 누구는 단체장에 나오고 아무개는 지방의원에 출마한다는 등 심지어 어느 단체장 후보는 열명이 넘는다는 소문들이 무성한 것에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에게는 겸양을 미덕으로 아는 무책임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누가 시장·군수가 되면 어떻고 아무개가 지방의원이 되면 어떻겠느냐,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누가 된들 특별한 게 뭐가 있겠느냐고 무관심에 빠져 있는 동안에 도덕성이나 자질에 있어서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 지방정치의 지도자 노릇하면서 많은 부조리와 부작용을 빚어낸 것이다.
공정한 선거를 거쳐 적절한 인물을 배출하는 것이 결국 우리들 자신에게도 이롭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운명'에 봉착해 있다.
우리 인간은 새로운 변화와 바람직한 발전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질퍽거리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여름날의 일들을 잊어버리고, 가을을 심호흡하며 그 바닷 빛 같은 하늘에 취하고 싶다.
지금까지 마음속으로 깨닫고 다짐한 것들, 가치있는 세계가 가을과 더불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듯 지구촌을 뒤흔든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민간항공기들을 납치한 테러집단이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을 초토화시키고 미 국방부청사의 일부를 파괴하는 등 전무후무한 '건수'를 올린 것이다. 미국의 심장부를 과감하게 공격하여 1만여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다고 하니 「전쟁」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인류 역사상 최강의 국력을 자랑하고 있는 미국의 체면이 뭐가 된단 말인가. 완전무장하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잠정적인 적국인 아프가니스탄을 향하여 으르렁거리는 것을 보며 '힘없는' 사람들은 3차대전으로 확대되지 않을까를 두려워하며 가슴 졸이고 있다.
그 지루하고 힘들었던 여름철을 겨우 보낸 만큼 가을바람이 살랑대는 언덕에 올라 가을의 향기를 맡고 싶었던 작은 소망이 얼떨떨할 뿐이다.
우리는 말이 좋아서 세계평화니 인류의 공영이니 떠들기는 했지만 그것을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었다. 그저 사랑하는 가족, 정다운 친구· 이웃들과 오순도순 살고 싶고 괜시리 남과 척지거나 피곤한 사이가 되는 것을 피하며 지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엉뚱한 빈 라덴인지 모하마드 오마르인지 우리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 때문에 삶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그렇다. 하도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서 언제 느닷없이 미사일이 날아올지, 생화학폭탄이 터질지, 이번처럼 민간항공기 습격을 받게될지 예측을 불허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라덴」이나「오마르」등의 극단적인 가치관에 따라 죄없는 인명들이 파리목숨처럼 되어버렸으니, 이제는 세계평화나 인류의 공영이 얼마나 중대한 캐치프레이즈인지 알 것만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거창하게 국민의 입장을 떠나 생활인으로서 보고 느낄 때 답답하기 짝이 없다.
대권주자가 어떻느니, 친일파네 아니네, 색깔이 무엇이다니 씌우지 말라느니, 햇볕이니 그늘이니, 공조니 결렬이니, 회담하자 못하겠다는 등 여름내내 싸우고 시비하는 모습들을 보며 우리는 얼마나 짜증스러워 했던가
우리는 사실 민주주의네 법치주의네 등이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여 땀흘린 만치 수입을 벌어 구차하거나 불편하지 않게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면 족하였다. 그런데, 우리의 땀이 그 대가만큼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다고 너도나도 입을 모아 고함을 질러대지만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국가경제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도 누구 하나 생산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우리의 세금을 사기꾼·협잡꾼들이 무더기로 착복하는 데도 딱 부러지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제대로 민주정치가 시행되고 법치국가가 구현되어야 만이 우리의 땀이 정당한 가치를 발휘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우리의 손때가 묻어 있는 지역의 사정은 어떠한가. 벌써부터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느라고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 같다. 선거용으로 내세우기 위하여 어떤 사업이네 공사 또는 무슨 계획 등이 공익성이나 경제성을 무시하고 추진되는 면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을 뒷받침하는 예산은 우리의 땀이 배어 있는 세금이 아니던가 누구는 단체장에 나오고 아무개는 지방의원에 출마한다는 등 심지어 어느 단체장 후보는 열명이 넘는다는 소문들이 무성한 것에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에게는 겸양을 미덕으로 아는 무책임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누가 시장·군수가 되면 어떻고 아무개가 지방의원이 되면 어떻겠느냐,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누가 된들 특별한 게 뭐가 있겠느냐고 무관심에 빠져 있는 동안에 도덕성이나 자질에 있어서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 지방정치의 지도자 노릇하면서 많은 부조리와 부작용을 빚어낸 것이다.
공정한 선거를 거쳐 적절한 인물을 배출하는 것이 결국 우리들 자신에게도 이롭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운명'에 봉착해 있다.
우리 인간은 새로운 변화와 바람직한 발전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질퍽거리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여름날의 일들을 잊어버리고, 가을을 심호흡하며 그 바닷 빛 같은 하늘에 취하고 싶다.
지금까지 마음속으로 깨닫고 다짐한 것들, 가치있는 세계가 가을과 더불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곽근홍 kk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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