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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새 삶의 터전 '나무고아원'전국서 유일하게 조성 헌수의사 줄이어
성장이 더디거나 공사 건물신축 등으로 갈곳이 없는 나무 기증받아
환경생태도시 지향 성과로 평가돼


'생태환경도시 하남'이라는 슬로건이 21세기의 하남시를 상징할 만한 화두로 부상되고 있는 가운데 시 이 같은 이미지를 확실히 구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발상에서부터 참신하고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으며 언론의 조명과 함께 전국 지자체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나무고아원'은 생태환경도시를 지향하는 하남시에 걸맞는 히트작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소외계층에 대한 생계지원 즉 인간에 대한 배려가 절실한 판국에 나무에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하고 있다는 우려와 볼멘소리도 있다.

그러나 나무고아원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주창하며 이의 실현을 위해 하남시가 심혈을 기울이는 역작임에 틀림없다.

나무고아원이란

한강 둔치 선동에 있는 나무고아원의 총면적은 약 28만㎡로 8만5천평에 이른다. 현재 이곳에는 소나무 등 13종 4천828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곳의 나무들은 성장이 더디거나 토목공사나 건물신축 등으로 갈곳이 없는 나무들을 기증받아 옮겨 심은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나무고아원보다는 보육원이나 육림원 등으로의 개명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곳은 나무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영구적으로 살 곳은 아니다. 즉 정성스럽게 상처를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면 가로수나 정원수로 다시 이식되기 위해 일정 기간 머무는 곳이다.

전국 유일의 나무고아원 개원

지난 99년 11월 그동안 민원대상이었던 시가지의 버즘나무를 전통수종인 이팝나무로 교체계획을 수립하면서 매각을 검토했으나 이 고장에서 자란 나무는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기른다는 의미로 지난해 4월부터 옮겨 심게 된 것이 나무고아원의 시발이다.

아울러 지난 99년 9월 하남시에서 개최한 국제환경박람회를 계기로 환경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하남시를 독일의 푸라이브루크, 영국의 밀턴케인즈, 브라질의 쿠리찌바에 버금가는 환경도시로 건설하자는 시민들의 의식이 바탕이 되었다고 시는 설명하고 있다.

그후 한강변에 도로가 개설되면서 베어버릴 소나무와 도로확장지역에서 상처입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아, 홍단풍 등 수도권경기지역에서 헌수목을 옮겨 숲을 조성하였다.

이어 지난 6월2일 한강 둔치 나무고아원이 있는 현지에서 임창열 경기도지사, 유성근 의원, 손영채 하남시장, 이교범 시의회의장, 서울대 김귀곤 교수, 임업 연수원장,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무고아원 개원식을 가졌다.

이곳의 나무들은 경동한약제 시장에서 한약찌꺼기를 매일 수거하여 퇴비로 사용 나무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수형도 바로 잡아 가로수나 공원수로 재사용케 하거나 2∼3년후에는 시민에게 무상으로 보급할 계획으로 있다.

개원식 전에 심어진 나무들

현재 이곳 나무고아원에 입소한 나무는 적송 등 13종으로 나무고아원 이름처럼 가지가지 사연들을 담고 있다. 4열 종대형으로 늘어선 버즘나무 672그루는 도심 시가지 가로수로 있던 것을 꽃가루 공해로 시민들이 수차례 교체요구가 있어 고민하던 중 전통수종인 이팝나무로 가로수를 대체하고 둔치 나무고아원에 첫번째로 입소했다.

군락을 이룬 소나무 159그루는 팔당대교에서 팔당댐까지 강변도로를 개설하면서 베어지게 된 것을 지난해 4월 옮겨 왔다.

마치 국군의 날 열병식을 보는 것과 같은 메타세콰이어 1천711그루는 시민으로부터 기증을 받아 월동기 공공근로사업으로 나무고아원 세번째 손님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한강변 나무고아원 조성에 시민의 호응도 높아 느티나무 1천46그루는 하남시민과 타지역 시민이 기증하여 식재한 것이며, 또한 감나무, 자귀나무, 꽃사과, 무궁화, 은행, 화백 등 소수의 식재목은 서울소재 군부대가 건물을 헐고 신축하는 과정에서 큰 나무들을 베어버리게 되었는데 하남의 나무고아원 소식을 듣고 군부대에서 이곳으로 전입하게 된 나무들이다.

이들 나무 하나 하나에 얽혀진 사연들이 이곳 안내 푯말에 적혀있어 이것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고 잔잔한 감동까지도 주고 있다.

개원식 뒤 헌수의사 줄이어

개원후 시에 접수된 헌수내역은 지난 6월4일 당일에만 ▷청와대 재산관리인인 송화율씨가 40∼50년생 느티나무등 9종의 나무 40종을 헌수하겠다고 통보한 것을 비롯 ▷SK건설 우성일 과장이 은행나무 등 7종 40그루 ▷충북 청원 미원동 박동식씨가 10년생 느티나무 5천그루 ▷ 서울 중랑구 북동 이태영씨가 은행나무 1그루 ▷서울 성북구 안암동 이동렬씨가 소나무등 4종 10그루를 헌수 의뢰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6월 5일에는 하남시 덕풍1동 양영복씨가 은행나무 1그루를, 7일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강민, 이승환씨가 은행나무 등 5종 20그루를 각각 헌수의 뜻을 밝혔으며, 나무고아원 개원후 불과 3일만에 전국에서 5천112주를 헌수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고아원 개장 직전에는 하남시 풍산동 박순장씨가 평택 자신소유의 밭에 식재된 10년생 느티나무 800그루를, 신장2동 송흥식씨가 광주 퇴촌소재 자신의 밭에 식재된 7년생 단풍나무 2천500를 무상으로 헌수하겠다고 시에 통보, 나무고아원 개장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높게 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남시는 각지에서 밀려드는 헌수의뢰에 따라 지난달 8일 1차로 청와대를 방문 헌수키로 한 40그루를 고아원으로 옮겼으며, SK건설이 헌수키로 한 시흥∼독산동간 전력공사장내 40그루에 대해서는 이식을 위한 설계에 들어갔다.

또 충북 청원시 박동식씨가 헌수한 느티나무 5천그루와 하남시 박순장씨가 헌수한 느티나무 8백그루는 올 가을에, 신장2동 송흥식씨가 헌수한 2천5백그루는 내년 봄에 각각 고아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밖에 서울 도봉구 창2동에 거주하는 김진씨는 지난 7월4일 하남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하게될 집터에 식재된 모과나무와 단풍나무 감나무 등을 나무고아원에 헌수하고 싶다며 헌수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제안해와 나무 고아원의 헌수가 점차 국민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솟대길과 한강 연계한 휴식공간

시는 지난 3월부터 공공근로를 투입 미사동에서 선동 나무고아원까지 한강변을 따라 4km에 걸쳐 솟대 1천여 개를 제작 설치했다. 이 솟대의 길은 나무고아원과 함께 시민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솟대길은 폐목재, 관목류 등을 재활용 조성했으며, 주변에는 팔각정자도 지어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부대시설로 나무의자와 시, 금언, 격언 등도 게시 걷고싶은 오솔길을 만들었다.
또 이길은 나무고아원을 끼고 돌며 한강 뚝을 따라 조성돼, 무엇보다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나무고아원과 함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생태도시 건설의 성과로 평가

나무고아원 박용범 부원장은 "그동안 하남시는 환경도시로서의 이미지에 걸맞게 시민과 함께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푸른하남 가꾸기사업, 생태하천 조성 등 크고 작은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나무고아원의 개원도 환경생태도시로 가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로 높이 평가되고 있어 이를 철저히 관리 하남시의 특색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이 나무고아원을 인공 수목원으로 확대하여 강변 녹지공간의 조성은 물론 수도권 시민에게 맑은 공기의 공급과 함께 나무사랑을 위한 시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무기증에 대한 하남시청대표전화는 790-6114이며, 도시공원과 직통전화는 790-5343이다.


문영일 기자  ondesk@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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