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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지난 9월 4일, 이천아트홀에서 진행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는 진정한 평등과 인권의 가치를 나누어야 할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서 발생한 전동휠체어 리프트 고장 사고와 관계자들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는 장애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당일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당사자는 행사 참여를 위해 안내데스크에 리프트 사용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천시청 소속 주무관은 ‘남성 두 분이 휠체어 채로 들어 이동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전동휠체어’임을 명확히 정정하고 리프트 사용을 요청하자 그제서야 리프트 이용을 전달하겠다며 우왕좌왕하는 태도를 보였다. 전동휠체어의 무게와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 같은 안일한 대응은 행정 편의주의적 사고의 극치였다.
우여곡절 끝에 리프트에 올랐으나, 위험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리프트는 출발하기 전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시간이 지체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작동 중에 완전히 멈춰 서면서 당사자는 20분간 계단 중간 공중에 고립되는 아찔한 공포를 겪어야 했다.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직전과 직후, 현장을 책임져야 할 여성보육과 주무관은 사태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등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동행한 이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송현우)이 항의하며 행사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서야 비로소 담당 팀장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졌고, 그제야 질척거리며 행사 참여를 부탁하는 파행을 빚었다.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사후 대처와 책임 회피다. 이천아트홀 담당 팀장은 사고의 원인을 ‘무게 때문’으로 지목하며 핑계를 댔다. 그러나 당시 전동휠체어 이용자와 전동휠체어를 합친 무게는 많이 나가야 180kg 안쪽으로, 리프트의 최대 하중 225kg 한계(휠체어 포함)를 휠씬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에 무게가 고장 원인이 아님을 지적하자 이번에는 ‘전동 스쿠터는 이용이 어렵다’ 말을 바꾸었고, ‘전동스쿠터가 아닌 전동휠체어’임을 밝히자 그제야 ‘3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등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우스 매니저는 ‘두 달 전에 점검했을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답변을 내놓았고, 이천아트홀 팀장은 ‘다른 곳에서는 엘리베이터형 리프트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천아트홀의 경우 공간이 협소해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본인이 다른 리프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교체를 하겠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기 바빴다. 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된 시설을 방치해 놓고 이제 와서 공간 탓, 기종 탓, 무게 탓을 하는 이천 아트홀 측의 태도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장애인 접근권은 은혜 베풀 듯 주어지는 시혜가 아니라, 마땅히 보장되어야 할 기본적 권리이다. 이천아트홀의 위험한 리프트는 단순히 기계 고장이 아니라, 장애인의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이천시와 시설 관리 주체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이다.
이에 우리는 장애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인권을 유린한 이천시와 이천아트홀에 강력히 요구한다.
이천 아트홀은 사고의 원인이자 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현재의 리프트 시설을 즉각 철거하라.
이천 아트홀은 리프트를 철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경사로 설치 등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접근 편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
이번 일을 계기로 이천시 공무원 및 관련 시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유사 상황 발생 시 책임 있는 대처와 실효성 확보를 위한 현장 매뉴얼을 전면 개선하라.
이천시는 관내 공공시설 전반에 걸친 장애인 편의·안전시설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수립·시행하라.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장애인 생존권과 이동권 쟁취를 위한 강력한 연대 투쟁에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6년 9월 8일
이삭장애인자립생활센터 / 이천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및 이천시민 일동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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