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밤과 21일 새벽 사이의 최저기온이 서울 26.6도, 대구 26.1도, 광주 26.0도, 부산 25.9도 등 대부분의 도시가 열대야(熱帶夜)였다고 한다.
기상청은 밤새(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열대야로 정의하고 있다.
장마 비로 시달리고 나니, 대기 중이던 무더위가 덮쳐온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후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뜨거운 오후가 계속되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불쾌지수가 80을 넘고 있다고 한다.
소방방재청은 20일 무더위 노출이 심한 근로자와 군인들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오후 1~3시에는 무리한 신체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제도인 ‘무더위 휴식 시간제(heat break)'를 도입했다고 발표하였다.
초중고교는 체육활동 등을 다른 수업으로 대체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열대야와 싸우느라고 잠을 설친 직장인들은 종일 정신이 멍하고 일이 집중되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그러나 열대야에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 순간들도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가을은 자기 차례를 건너뛰는 법이 없다. 9월은 10월이 지켜야만 하는 약속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달력상으로는 입하(立夏)로부터 입추(立秋) 전날까지를 여름이라고 일컫고 있으나, 기상학적으로는 6, 7, 8월을 여름으로 친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6월 말에서 7월 중순 전반까지는 장마철이기 때문에 별로 심한 더위는 없고,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가 여름의 최성기(한여름)로 알려져 왔다.
기상청은 지난 7월 초 금년 6월의 평균 최고기온이 27.8도로서, 3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우리는 금년 여름이 심상치 않겠구나, 라고 각오를 하고 있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뙤약볕이 풍부하면 풍년(豊年)이 온다.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試鍊)이 아니라, 가을을 향한 단련(鍛鍊)인 것이다.
지금부터가 한여름이다.
열대지방을 여행하듯, 열대야를 즐기는 것이다.
이 여름이 말없이 사라지는 날, 우리의 가슴이 휑하니 뚫릴지도 모르지만.
곽근홍 발행인 gkskfh33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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