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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계절

 

 

6월은 찾아왔고, 6월은 그의 색깔로 산천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아파트단지 울타리를 휘감고 있는 장미꽃 나무들은 유월 초하루가 되자마자, 함성을 지르듯 활짝 꽃을 피웠다. 장미(薔薇)의 계절이 온 것이다.


지난 두 달 동안은 정신이 없었다.


하남시민들은 지하철 천현동 연장, 친환경 무상급식, 서울시 편입, 고품격 도시, 친환경 물류단지조성, 최첨단 LED사업 유치,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후보자들의 달콤한 속삭임에 행복을 만끽했다.


광주시민들도 행정구역 통합추진, 50만 명품도시, 무상급식, 행정투명, 교육투자 학교지원금 확대, 노인복지, 대대적인 역세권 개발, 지역경제의 활성화 등 꿈인지 생시인지 들뜰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6월 2일이 밝아오자, 거짓말처럼 거리에는 정적(靜寂)이 흐른다. 그래도 우리는 고독하지 않다. 든든한 일꾼들을 새로 뽑았기 때문이다.


얼굴의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주먹을 불끈 쥐고, 목이 쉬도록 외쳐대던 그들의 모습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진실한 표정으로, ‘피를 토하듯’ 하던 그 약속들을 꼭 지켜낼 것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우리를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울부짖지 않았던가.  


이제 우리 지역은 유토피아(Utopia)가 될 것이다.

 

장미 덩굴 아래서, 그 고혹적인 자태(姿態)를 즐기며, 장미 빛 인생을 꿈꾼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으로 당선된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그리고 한없는 기대와 신뢰를 함께 보낸다.


주인(主人)으로서의 우리는 그들에게 기쁨과 평안을 가져다주는 선(善)한 일꾼이 되어주기를 당부한다.


모름지기 선한 일꾼은 눈을 불량하게 뜨고 주인을 노려보거나, 주인을 협박하고, 주인을 ‘조지는’ 따위의 행패(行悖)를 부리는 일이 없다.


당선되지 못한 분들에게는 심심(深甚)한 위로를 드린다.

 

능력과 자질이 부족해서 일꾼으로 부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다. 이를 분발의 계기로 삼고, 각고면려(刻苦勉勵) 한다면 시민의 부름을 받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선거는 썩고, 고인 물을 ‘갈이’하는 시민의 축제이다.


눈을 감고 있으면, 어디선가 꽃 내가 품겨온다. 장미향(薔薇香)인 것 같다.

 

 

곽근홍 발행인  gkskfh33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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