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36일 밤 우리 서해안을 지키던 초계함이던 천안함이 침몰되었다. 함정이 두 동강나고 46명의 고귀한 해군이 사망하였다. 그로부터 침몰 원인보다는 사망한 해군 장병들의 안장까지 사건이 국민들에게 부각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해군의 군함은 바다에 지형이 없기 때문에 자체가 전선이므로 이러한 사건은 국경의 일부를 공격당한 뼈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안타깝고 애재(哀哉)할 따름이다. 이것을 침략이나 공격으로 보는 시각도 증거가 적다던 시각과 동일한 선상에서 취급된다면, 사건의 발생시간대를 조명함으로써 원인을 규명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이 사건의 시간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에 의한 격침으로 추정하는 것은 사망자의 시신이나 사망시간에서 사망원인과 사건의 맥락을 유추하듯이 본 침몰이 일어난 시간대를 분석함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본다.
사건발생시간대는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밥9시 15분에서 40분까지로 잡을 수 있다. 이 시간 주변상황과 함정내의 상황을 재구성하여 본다. 먼저 주변상황으로 한미군사작전의 말미로 북한에 고조된 적의가 나타날 때이다. 함정 내 일부부서의 대원들이 비상상황을 감지한 것이 21시 15분경이라고 한다.
이시간은 아마 함정 내에서 점호가 끝나고 대원들은 취침이나 야간임무를 위해 준비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이었을 것이다. 즉 대원들의 위치 교대 및 야간 근무의 교차점일 수 있는 시간대이다. 이때는 보통 주위가 산만하고, 또 취약한 시간대 일 수 있다. 경계의 실패는 군대의 치욕이라고 할 정도로 경계태세는 군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지만, 바로 점호 후 교대 시간 등은 취약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공격이 취약시간대에 이루어 졌다. 우리나라의 625전쟁은 일요일 새벽 4시였다. 625전쟁당시 북한군은 6월25일 새벽4시 대대적인 기습공격을 감행하고, 국군과 전투를 치르고 있을 즈음 당시 우리나라는 평범한 침범인줄 알고, 평범한 일요일을 보내고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인민군은 242대의 전차를 앞세우고 공격한 것이다. 즉 일요일 새벽 4시 침략하였다.
1967년 6월 5일 오전 7시10분, 200대의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이집트 내의 목표물들을 공습하기 위해 이륙하였다. 이 시간대에 이집트 공군은 아침 정찰비행을 마치고 귀대하여 조식 교대하는 시간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잠잠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오전 7시 10분 이륙한 이스라엘은 아랍군의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무선교신을 금지한 상태에서 바다 위 100M라는 초 저공으로 공습하였다. 개전 첫날 90대의 미그-21기를 포함, 모두 410대의 아랍 공군기가 지상에서 파괴되었고 활주로는 파괴되었다. 공격은 아침 안개가 걷히고 주요 지휘관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이뤄졌다. 이러한 전격전은 물리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기보다 상대방의 방어 능력을 무력화시킨 뒤, 모든 체계에 대한 방해를 시도하는 것으로 매우 경제적인 작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911사건을 살펴보자. 2001년 9월 11일 아침 8시전 후 4개의 공항에서 5명씩의 테러범이 당시 셔틀 버스와 같이 쉽게 타고 내리는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아침 8시는 목적지 공항에 도착하여 출근해야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시간대이므로 보안이 허술했던 시간대이다. 이들은 아침 일찍 도착하여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이륙 후 잠시 쉬는 시간대인 8시 20분경 비행기를 납치하였고, 뉴욕 월드 트레이드센터에 두 대가 날라 와 충돌하였다.
위의 3가지 사례에서 보면 사건에는 시간대가 있다. 가장 취약한 시간에 적은 기습한다. 그리고 당한다. 이와 같이 적과 사건은 늘 시간대가 있음을 유념한다면 우리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뢰가 음향탐지기에도 포착되지 못한 시간, 이 시간에 병사들은 어수선한 상태에서 순간의 위험을 포착하지 못해 우리는 군함과 46명의 생명을 잃었다는 가설이 성립될 것이다.
따라서 적은 어두운 밤 9시경 군함의 소란한 틈을 타서 침투하여 어뢰를 날리고 어두운 밤을 타고 사라진 것이다.
정기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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