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8일, 모처럼 선영(先塋)에 다녀오기로 했다. 어버이날이자 토요일이라 고속도로가 붐빌 염려가 있었지만,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믿고 떠났다.
연휴 또는 주말마다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특유의 현상이라고 한다. 서로가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 교통체증 현상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고속버스는 무난하게 달리고 있었다. 고속버스 기사들은 앞차와의 안전거리 등 운행수칙을 잘 지키는 것 같았다.
갑자기 버스가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멈추기도 한다. 그 다음부터는 거북이걸음이 되었다.
고속도로에는 신호등도 없는데, 고속버스가 달리지는 않고 걸어가고 있으니 어째서일까.
전용도로 오른편쪽은 각종 차량이 꽉 들어차 있었다. 그들은 빨리 달리고픈 마음을 누르고, 체증이 뚫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앞 버스와의 사이에는 승용차 3대가 이미 새치기한 상태에 있었다. 안을 살펴보니, 승용차들마다 가족나들이 행색이다.
승차 중인 버스가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사이를 더 벌리자, 오른편쪽에서 승용차 1대가 잽싸게 끼어든다. 그리고는 새치기의 성공을 자축하는 듯, 아이들과 하이파이브(hi-five)를 해대는 것이었다.
아니,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새치기 하는 시범을 보이다니 말이 되는가. 불법, 탈법, 반도덕적인 행동을 하고는 어린 자녀들과 희희낙락하다니 기가 막힐 일이 아니겠는가.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 행동 하나를 그대로 복제(複製)하면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공공질서나 법규범보다는 자신의 편익(便益)을 우선하는 것이 ‘지혜(智慧)’라고 노골적으로 가르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새치기를 하고, 이를 아이들에게 과시(誇示)하는 위 행동은 정말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산교육’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바르게 행동하라! 특히 아이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특히 바르게 하라! 아이들과 약속한 것은 꼭 지켜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아이들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것이다.’ <탈무드>
고속도로 정체현상이 자녀교육과 연계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오고 가는 동안, ‘새치기’를 체크하는 신세가 되어 있었다.
곽근홍 발행인 gkskfh33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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