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근태 상임고문의 '고백성사'로 인하여 여야 간에 또 다시 멱살잡이를 하고 구질구질한 말싸움을 하고 있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2000년 당내 최고위원 경선 당시 5억3천872원을 썼는데 이 중 2억 4천500만원이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 선거자금이었다는 것이며, 현 정권의 최고 실세라고 일컬어져 온 권노갑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한 권씨의 설명인 즉 그의 부인이 13년간 돈가스와 비빔밥 식당을 운영하면서 예금한 돈으로 최고위원 경선 당시 김고문 등 두명에게만 각각 2천만원씩 지원하였다 하니, 그 의리와 인정에 우리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어째서, 사람들은 미담의 주인공임에 틀림없는 그를 헐뜯고 또한 그 자금의 출처에 대해 전면수사를 해야 한다고 아우성치는 것일까.
열흘전, 유신독재시대의 향수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하여 대통령의 딸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나도 탈당, 너는 사퇴, 너와 나는 연합 등등 '개혁'과 '당내 민주화'를 내세우며, 정계개편 이니 '영남후보론' 이니로 우리의 정치인들은 정신없이 바쁘기만 한다.
어째서, 사람들은 천군만마의 한 가운데를 필마단기로 헤집고 다니는 그 용사들의 뛰어난 무용담에 박수갈채를 보내지 않는 걸까.
사람들은 한결같이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후진국이라고들 한다. 멀쩡한 사람도 정치에 뛰어들면 폭싹 썩어 문드러진다고 한다.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볼썽사나운 정치판은 아예 신경을 끊는 것이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정치판을 본체 만체 하다가 선거때가 되면 '아무렇게나' '아무나' 찍어 버리는 것이 고결한 시민들의 품격이란 말인가.
옛날, 중국의 전국시대 초나라에 굴원(屈原)이라는 귀족이 있었다. 그는 문장에 능하고 지혜가 뛰어나서 초왕과 국사를 의논하고 밖에 나가서는 유능한 외교관이었으나, 그를 시기하는 간신에 의하여 도태되고야 말았다.
굴원이 말하기를 "세상이 다 혼탁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끗하고, 뭇 사람들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서 추방을 당했다"고 하고는 "어찌하여 희고 흰 결백한 몸으로 세속의 검은 먼지를 뒤집어 쓰겠는가"라고 탄식하면서 돌을 안고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한다.
차마, 우리 모두가 '굴원'이 될 수 없지 않은가. 더러운 것을 외면하고 적당히 덮어버린다고해서 우리의 몸이 깨끗해지고 정신이 초롱초롱해지겠는가.
팔당호의 물이 온갖 쓰레기와 폐수로 더러워졌다고 하여 팔당호 살리기 등의 캠페인을 종종 벌이는 일이 있다. 그러나, 썩어버린 물은 아무리 약품처리하고 침전을 시켜도 절대로 신선한 물이 될 수가 없다. 상당한 부담과 엄청난 비용이 들더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감히 '물갈이'를 해야 만이 우리의 생명수가 될 수 있고 '쉬리' 같은 물고기도 숨을 쉴 수가 있는 것이다.
어느 정당의 지구당에서는 시장후보에 대한 경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설이 있다느니 뒷거래 설이 있다느니로 파문이 일고 있다. 만일 그'설'이 사실이라면 심각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이라는 지위는 시민에 대한 무한적인 봉사와 희생의 자리이건만, 그 후보자리를 돈으로 사서 어쩌겠다는 말인가. 자고로부터 매관매직으로 벼슬을 한 자는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도 탐관오리가 될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한 폐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김근태씨의 고백은 오장육부에 배어들고 있는 썩은 물을 뱉어내고 깨끗한 물에서 살고 싶은 생명의 몸부림인 것이다. 멀쩡한 사람은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이 더러워졌다고, 물이 썩었다고 하여 '굴원'처럼 혼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 무책임한 발상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작심하고 민주적 절차를 잘 활용하여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썩어버린 물'을 불문곡직하고 '물갈이' 해버리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달성하기 위해서 혁명을 해서는 안된다. 혁명을 하기 위해서 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G. K. 체스터튼의 말이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2000년 당내 최고위원 경선 당시 5억3천872원을 썼는데 이 중 2억 4천500만원이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 선거자금이었다는 것이며, 현 정권의 최고 실세라고 일컬어져 온 권노갑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한 권씨의 설명인 즉 그의 부인이 13년간 돈가스와 비빔밥 식당을 운영하면서 예금한 돈으로 최고위원 경선 당시 김고문 등 두명에게만 각각 2천만원씩 지원하였다 하니, 그 의리와 인정에 우리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어째서, 사람들은 미담의 주인공임에 틀림없는 그를 헐뜯고 또한 그 자금의 출처에 대해 전면수사를 해야 한다고 아우성치는 것일까.
열흘전, 유신독재시대의 향수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하여 대통령의 딸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나도 탈당, 너는 사퇴, 너와 나는 연합 등등 '개혁'과 '당내 민주화'를 내세우며, 정계개편 이니 '영남후보론' 이니로 우리의 정치인들은 정신없이 바쁘기만 한다.
어째서, 사람들은 천군만마의 한 가운데를 필마단기로 헤집고 다니는 그 용사들의 뛰어난 무용담에 박수갈채를 보내지 않는 걸까.
사람들은 한결같이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후진국이라고들 한다. 멀쩡한 사람도 정치에 뛰어들면 폭싹 썩어 문드러진다고 한다.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볼썽사나운 정치판은 아예 신경을 끊는 것이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정치판을 본체 만체 하다가 선거때가 되면 '아무렇게나' '아무나' 찍어 버리는 것이 고결한 시민들의 품격이란 말인가.
옛날, 중국의 전국시대 초나라에 굴원(屈原)이라는 귀족이 있었다. 그는 문장에 능하고 지혜가 뛰어나서 초왕과 국사를 의논하고 밖에 나가서는 유능한 외교관이었으나, 그를 시기하는 간신에 의하여 도태되고야 말았다.
굴원이 말하기를 "세상이 다 혼탁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끗하고, 뭇 사람들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서 추방을 당했다"고 하고는 "어찌하여 희고 흰 결백한 몸으로 세속의 검은 먼지를 뒤집어 쓰겠는가"라고 탄식하면서 돌을 안고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한다.
차마, 우리 모두가 '굴원'이 될 수 없지 않은가. 더러운 것을 외면하고 적당히 덮어버린다고해서 우리의 몸이 깨끗해지고 정신이 초롱초롱해지겠는가.
팔당호의 물이 온갖 쓰레기와 폐수로 더러워졌다고 하여 팔당호 살리기 등의 캠페인을 종종 벌이는 일이 있다. 그러나, 썩어버린 물은 아무리 약품처리하고 침전을 시켜도 절대로 신선한 물이 될 수가 없다. 상당한 부담과 엄청난 비용이 들더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감히 '물갈이'를 해야 만이 우리의 생명수가 될 수 있고 '쉬리' 같은 물고기도 숨을 쉴 수가 있는 것이다.
어느 정당의 지구당에서는 시장후보에 대한 경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설이 있다느니 뒷거래 설이 있다느니로 파문이 일고 있다. 만일 그'설'이 사실이라면 심각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이라는 지위는 시민에 대한 무한적인 봉사와 희생의 자리이건만, 그 후보자리를 돈으로 사서 어쩌겠다는 말인가. 자고로부터 매관매직으로 벼슬을 한 자는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도 탐관오리가 될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한 폐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김근태씨의 고백은 오장육부에 배어들고 있는 썩은 물을 뱉어내고 깨끗한 물에서 살고 싶은 생명의 몸부림인 것이다. 멀쩡한 사람은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이 더러워졌다고, 물이 썩었다고 하여 '굴원'처럼 혼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 무책임한 발상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작심하고 민주적 절차를 잘 활용하여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썩어버린 물'을 불문곡직하고 '물갈이' 해버리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달성하기 위해서 혁명을 해서는 안된다. 혁명을 하기 위해서 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G. K. 체스터튼의 말이다.
곽근홍 논설위원 kkh@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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