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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현실과의 사이
  • 방세환(경안천시민연대 사무국장)
  • 승인 200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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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드라마에 사극바람이 불고 있다. 드라마에서의 사극은 그 동안 종종 있었던 일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그 동안의 사극과는 달리 사극을 통해 역사를 재조명해 보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라 생각되며, 그중 여러 소문이 난무했던 민비 즉 명성황후를 재조명한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까닭은 아마도 현재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비롯되지 안았나 생각이 든다.

지금 이천·여주·광주에서는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으며, 그 가운데 여주에 위치한 명성황후 생가 기념관에서는 조각공원을 조성하여 관광객을 유치, 본 유적지를 산 교육장으로 활용함에 따라 일본관광객의 세계도자기엑스포 관람차질을 우려한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여주군과의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이 언제부터 전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구한말 일본에서 국가 통수권자인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후계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암탉이 울면 국가가 망한다”는 유언을 이노우에 공사가 처음으로 조선에 부임하면서 명성황후를 힐난하기 위해 사용했던 말이라는 것이다.

결국 명성황후는 을미사변이라는 일본의 만행 속에 그들에게 무참히 시해되었다. 도대체 어떤 정치관을 내 세웠으며 얼마나 그들에게 부담스런 존재였기에 일본의 공사가 그러한 말로 힐난했으며 무참히 시해함으로 해서 우리 역사이래 처음으로 국모가 남의 나라에 의해 시해 당하는 또 하나의 치욕의 한을 남긴 사건이 되었단 말인가!

일제시대이후에 우리는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는 망언을 들었으며 불과 얼마전 한·일 어업협정을 통해 알맹이는 다 내주는 어업협정으로 어민들의 생계를 위태롭게 했고, 야쿠스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불편했던 관계가 고이즈미 준이치로라는 새로운 총리의 등장으로 일본 최고의 정통성을 부각시킴으로 해서 우리 국민의 대일 감정은 극에 달했고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므로 해서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한을 허락할 수 없다는 방침을 내세웠었다.

그러나, 무슨 술수에 넘어갔는지 모르겠으나 불과 몇 개월도 안된 지금 국제여건과 경색된 한일관계를 빌미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이라는 명분아래 방한한다는 것을 국민모두는 어떻게 해석하여야 하며, 어떤 생각과 행동을 보여줘야 될 것인가 정부에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필자가 지난 86년 3월 1일 외국을 방문하는 도중 비행기내에서 세 명의 동경대 건축학과 3학년의 여학생들과 담소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날이 마침 3.1절이기에 그들에게 과거 오늘의 일에 대해 알고 있는가 하고 물으니 그중 한 학생이 일어나 크게 인사를 하며 선조 들을 대신해 용서를 빈다는 말에 일본의 젊은이들 가운데 저런 학생도 있구나 생각하며 그 들에게 “우리 한국은 너희 일본에게 경제는 배워야겠지만 너희 일본은 우리나라에게 문화를 배워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해준 것이 기억난다.

내년이면 전 세계 축구의 꽃이라고 하는 2002년 세계월드컵 축구대회가 한·일 양국에서 열린다. 우리는 이번 행사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성황리에 끝이 날 수 있도록 국민모두는 노력해야 할 것이며, 과거의 역사 속에 한이 서려있는 일본과의 감정을 푸는 것도 중요할 것이나 그 것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이냐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또는 나라가 망한다는 말의 전래와 의미를 다시 한번 되 집어 보며 국가를 경영하는 분이던 그 분을 모시는 각 부·처에서는 오천년의 찬란한 역사 속에 치욕의 한을 다시는 당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관과 혼이 담겨진 자세로 좀더 성숙한 한·일간의 외교술을 발휘하였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방세환(경안천시민연대 사무국장)  young@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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