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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동포 한마당 체육대회북한 사투리 가나안농군학교서 메아리치다
다소 부드러운 평양사투리, 억센 함경도 사투리 등 북한 사투리가 가을 초입 가나안농군학교 교정에 메아리 쳤다.

8일 가나안농군학교(교장 김평일)가 주최한 '탈북동포 한마당 체육대회'가 개최돼 160여명의 탈북동포가 참가한 가운데 목숨을 담보로 사선을 넘던 숨막힌 긴장과 남한사회의 적응에서 오는 살이의 애환을 잠시 접어두고 맘껏 뛰고 즐긴 위로와 축제의 장이 됐다.

체육행사에 앞서 가나안교회에서 있은 탈북동포를 위한 예배에서 김평일 교장은 "청교도들의 희생과 개척정신이 있었기에 풍요한 오늘의 미국사회가 건설되었듯이, 생명을 걸고 탈북하여 남한을 선택한 동포들의 소중한 결단이 바탕이 돼 조국 통일은 물론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체육대회를 후원한 하남시 박우량 부시장은 축사에서 "탈북동포들이 남한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지만, 시가 이들을 위해 도울일이 있다면 행정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탈북연합회 장인숙 회장(여, 60세)은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해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서로 화합하며 생명을 걸고 탈북할 때의 굳은 의지로 열심히 살아 격려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본사 김인겸 대표이사를 비롯 동부제일교회 임은빈 목사, 가나안교회 김종일, 이재훈 목사 등 참석인사들도 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본격적인 체육행사로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샬롬축구단과 친선 족구경기를 가졌으며, 다래뷔페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경기를 가졌다.

청백 양팀으로 나눠 치러진 체육대회는 눈감고 그림그리기, 부부윤끼고 달리기, 제기차기, 통일계주, 줄다리기, 병끼고 달리기 등 북한에 있는 경기을 혼합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지난해 4월 25일 부모와 4남매가 탈북, 이날 체육대회에 참가한 황보혁(21세, 고려대 경영학과 1년, 서울 양천구 신정2동)씨는 "모처럼 같은 입장과 처지에 있는 동포들을 만나니 반갑다"며 "남한 동포들의 지원과 격려를 되새겨,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업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탈북동포들의 시름을 모두 떨치기엔 이날 체육대회의 하루해는 너무 짧았으나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에는 충분했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김교장은 가나안농군학교가 주축이 돼 탈북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영일 기자  ondesk@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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