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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프레스코 벽화흙과 불, 벽화로 승화
조선관요박물관 중앙홀 1,2층 계단에서부터 천장돔 하단까지 그려져 있는 벽화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벽화가로 잘 알려진 진영선교수(고려대)의 프레스코벽화다. 조선관요박물관 중앙홀에 높이 4m, 길이 60m로 제작된 프레스코 벽화는 도자예술의 뿌리인 가마와 흙, 불, 유약이라는 재료가 서로 조화를 이뤄 극적인 예술로 탄생하는가를 입체적인 파노라마 형식의 회화로 구성됐다.

특히 이 건축물이 도자박물관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박물관을 관람하는 관람객과 건축물, 그리고 도자예술이 적극적으로 상호 호흡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작업의 중심은 도자가마와 제작과정, 그리고 분원도요지의 지도 등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 도자기 제작과정은 태토의 채취에서부터 수비과정과, 성형, 유약, 소성에 이르는 작업의 연계성을 시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공간화시키며, 특히 이 과정에서 결정적 매개체로 등장하는 장인의 예술적 손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가마는 회화를 구성하는 중심부 역할을 하며, 회화장면에 배치됨으로써 도자예술을 상징하는 기호로 쓰이며, 여기서 제작된 분청사기, 백자 등 분원요와 직접 관련된 작품들을 등장시켜 가마와 연관성을 강조한다.

셋째, 천장 돔은 백남준의 비디오 레이저 작품이 설치돼 작품에 직접 영향이 가지 않은 은은한 빛을 암시하는 색면처리로 마감했다. 특히 이 건축물에 설치된 16개의 창문을 구조적으로 조화시키기 위해 빛과 공간이라는 의미를 엷은 색채로 강조하고 있다.

프레스코는 젖은 석회 벽면에 그림을 그리는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공정과 제작과정을 필요로 하는 전통예술이며, 이것이 백남준의 현대적 첨단예술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도자예술을 현재의 시간에 부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근영기자  young@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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