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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장 예술혼 느낀다백자사기말감투놀이 70년만의 재현
10일 개막된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경기도 광주행사장 대공연장에서는 사기장의 예술혼을 담은 전통놀이가 70여년만에 재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양대 무용단과 광주 경화여고 풍물패, 전문연기자 등 106명의 출연진에 의해 재현되고 있는 백자사기말 감투놀이는 한때 강릉 단오제에 버금가는 전통놀이로 왕실도자기를 굽는 사옹원 분원이 있던 남종면 분원리에서 500면전부터 1930년대까지 이어져 오다 사라졌던 것을 과거 기록물과 문헌, 분원리 주민 함균선옹(92)의 구전을 통해 복원한 것이다.

특히 이번 놀이는 광주도자문화의 특성을 부각시킨 이번 엑스포 최대 공연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마을대종제인 이 놀이는 최고의 도자기를 생산하겠다는 분원리 사기장들의 장인정신과 마을의 안녕을 기리는 제의식으로 사전에 만든 사기말을 육당감투바위(분원리 뒷산 봉우리 마기말 무덤)에 뿌리며 시작된다.

제례를 올려야 마을에 질병과 사고가 없고 좋은 도자기가 나온다는 주민들의 믿음이다.

사기말에 대한 오묘한 전설도 전해진다. 분원리에서는 해마다 왕실에서 사용할 그릇을 만들어 진상할 최고의 사기장을 뽑는 행사가 열렸다.

음력 3월 보름날 각자가 만든 사기말을 사당에 모시고 제를 올린 뒤 집으로 돌아가면 가마를 지키는 장군신들이 그 사기말을 타고 밤새 전투를 벌였으며 다음날 온전히 살아남은 사기말의 주인에게 진상용 도자기를 제작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고 전해진다.

이날 재현된 백자사기말 감투놀이는 송파 산대놀이 탈패를 선두로 풍물패, 만장기, 대·소형 사기말 등이 관객과 어우러져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로 진행된다.

한근영기자  young@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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