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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는 다양함을 요구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좋은 얘기다. 문화의 세기, 예술의 세기여야 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달리 구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예술과 문화'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만 대중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뭔가 '특화된', 또는 '신비적인 영역이나 차원'을 가리키는 말로 느껴지는 경향이 크다. 이는 우리사회에서 '예술적', '문화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마다 뭔가 고급스럽고 전문적인 지식과 특화된 체험을 가지지 않고서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술과 문화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아주 친근하고 쉽게 접하는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미 90년대 들어서 대중문화는 우리 사회에서도 '지배적인 문화'로 자리잡았고 과거의 순수예술이나 고급교양문화는 주변적이고 특수한 것으로 한발 물러나 있는 게 현실이다.
대중문화인 대중음악과 영화, 게임, 인터넷은 학교의 정규커리큘럼을 압도하고 있다. 오늘날 청년세대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모두 학교 밖의 대중문화가 제공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문화의 주된 소비타켓은 대중문화를 즐기는 청소년세대라는 점에서 볼 때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문화는 결코 낯선 것이 아니며 생활의 주된 구성요소이자 관심사로 나타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급변하는 탈 장르화를 통한 대중문화를 나름대로의 '문화'로 인식하고 있는 신세대와는 달리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의 일상적인 활동들을 문화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의 여가 생활까지를 문화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일하다 남는 짜투리 시간에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몸을 쉬고 일시적 쾌락을 맛보기 위해 여행과 음주를 즐기는 것 자체를 문화의 반작용으로 보려한다.
장르를 허물고 가로막혔던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다. 이름하여 퓨전(Fusion).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온통 퓨전이다. 퓨전 인테리어, 퓨전패션, 퓨전 요리, 퓨전건축 등 대중의 다양하고 끝없는 욕구가 퓨전 문화의 원동력이 되어 생활속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틀에 박힌 공연이 아닌 장르간 해체 또는 통합을 통한 독특한 색깔의 예술이 창출되고 있다. 예술이란 언제나 새로운 예술을 강조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21세기 예술계는 컴퓨터가 주도하는 디지털 아트, 멀티미디어 아트 등이 주류를 이루게 되며 장르의 해체 및 재구성과 함께 문화와 사고의 민주화와 다양성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 예술가도, 예술도 변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새로운 예술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이해되고 수용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예술이 더 이상 예술가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술은 그 다양함으로 대중문화의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다. 대중들 스스로가 스스로의 창조성과 능동성을 문화 사회적인 흐름으로 만들어 가며 다양한 문화욕구의 충족을 해결하기 위한 지향적인 퓨전문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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