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9일 시청에서 열린 ‘2040 하남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안’ 공청회 장면.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 푸른교육공동체 등 하남 소재 시민 단체 네트워크 그룹인 <사람과자연을지키는청정하남네트워크(준)> (이하 네트워크)는 지난 19일 시청 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던 ‘미사섬 50만평 시가화예정용지 반영’ 관련 공청회에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는 하남시가 미사섬에 K-스타월드를 만들기 위해 ‘2040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해 시가화예정용지를 약 50만평 규모로 늘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 시는 캠프 콜번 부지 약 5만평과 구 이화산업 부지 1만 평을 시가화예정용지에 포함시켰고, 이를 위해 ‘2040 하남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안’을 놓고 공청회를 진행했다.  

‘2040 하남도시기본계획’은 2023년 4월에 경기도의 승인을 받은 <하남시도시계획안>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개발일 경우, 기존 시가지와 연접한 지역 또는 기훼손지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공익적 성격이 약한 사업은 해제를 불허하며, 양호한 산림, 보전 가치가 있는 지역 등에 대한 개발 행위는 금한다는 원칙을 담고 있다.  
  
관련해 네트워크는 시는 승인된지 채 1년 도 지나지 않은 도시계획안을, 공익성도 불분명한 대규모 토목 사업을 위해 변경을 시도하는데, 시의 사업 추진 내용과 방향은 <하남시 도시 기본 계획>의  핵심 원칙들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청회에는 5명의 전무가 패널이 발제자로 참여하였고(김현수 단국대 교수, 유상균 대진대 교수, 조미정 한양대 교수, 정상훈 가천대 교수, 금광연 국힘 소속 시의원) 미사섬 개발과 2040 하님도시개발계획의 수정안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케이팝을 넘어 케이-컬쳐와 케이-콘텐츠 산업은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마땅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으나, 주택가 주변에 들어설 대형 공연장 시설 때문에 주변 주민들이 맞닥뜨려야 할 소음 및 빛 공해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교통이나 호텔등의 주변 인프라 시설을 하남시에 마련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하남시가 준비하는 <K-스타 월드> 프로젝트는 국책사업 수준의 대형 프로젝트라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공청회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알려진 하남시의 문제점은 하남시가 신도시로의 인구 전출로 인해 기존 원도심에서 지난 1년 동안, 1만 5천 명의 인구가 빠져나갔다는  것이었다. 이는 한양대 조미정 교수의 지적으로 하남시가 균형잡힌 도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원도심 발전 방안도 같이 제시되어, 신도시와의 격차와 마찰을 줄여야한다고 지적했다. 

하남시가  <K-스타 월드>를 조성하려는 미사리 일대는 GB1,2 등급 지역에서는 최초의 계획이라는 점도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하남시가 이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GB 2등급인 미사섬 일대를 GB 3등급으로 낮추어야하는 과제도 있다. 

또한 시는 이번 사업을 계획하면서, 주거 문제를 비롯해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지역 주민들과는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결정 공표했고, 또한 이미 4개의 도심을 중심으로 갈라지는 시의 균형 발전은 외면한 채, 해제되는 GB 분량을 미사섬 일대에 몰아주려는 시도로 인해 하남시 타 지역 시민들의 원성을 쌓고 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더 나아가 시가 케이스타 월드를 짓겠다는 그 지역은 대규모의 선사유적지가 발굴된 곳으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없이 시의 계획이 이루어진 점은 너무나도 아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춘천시가 중도를 덴마크 레고 사에 임차해 수 만 년 역사의 고인돌 유적을 영구적으로 훼손한 사실을 알고있기에, 시가 케이 스타 월드를 장소에 대한 재고 없이 진행할 경우, 하남시 선사시대 유적지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며, 역사에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란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통일신라시대 신라의 3대 보물 중 하나였던 황룡사 9층 목탑은 몽골과의 전쟁으로 소실됐고,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전란이라는 국가적인 재난 때문에 비롯된 일이기에 누군가를 욕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지만, 춘천시 중도의 고인돌 유적지 훼손 같은 일은 당대 사람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와 탐욕 때문에 벌어진 일로, 그 오명은 역사에 길이 기록될 것이다. 이에 우리는 하남시가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K-Pop의 발전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 산업의 관계자와 종사자들의 노력을 우리는 존중하며 그들이 사회에 전하는 건전하고 활기찬 에너지는 국가 부흥의 밑바탕이 되고도 남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런 케이팝 열기를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활용하려는 의지로, 현재 인천 청라, 영종, 서울 도봉구 창동, 고양시 등에서 대규모 케이팝 단지 건설이 진행 중이다. 고양시 CJ라이브시티는 공정률이 17%이지만 좌초위기에 처해있는 등, 모두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이런 상황에서 현재 고작 인구 30만의 하남시가 수만명이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 건설을 위해, 겨울철새 수십종이 월동을 위해 날아들고, 2천만 수도원 인구의 상수원보호구이기도 한, 한경수변이라는 청정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라며 "게다가 국책사업 급의 엄청난 프로젝트를 위해 끌어들이는 미국 자본으로, 이 대형 공연장에서 시와 시민을 위한 어떤 이득이 얼마나 창출할 것인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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