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의회 전경 © 동부교차로저널

[광주]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으로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서 비롯됐다.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지녀야 할 덕목 중 으뜸이다.

그런데 요즘 A광주시의원이 잇단 구설수에 들며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중요성이 복기 되고 있다. A시의원과 관련해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본인 소유의 쌍동리 공장과 관련한 불법가설건축물 축조와 본인 아내와 아들 명의의 탄벌동 건축물에 대한 임차인들과의 소송, 지난 지방선거 때 회계책임자와의 임금 미지급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 등이다.

우선 불법가설건축물 지적이 일자 광주시는 지난 8월 17일 자진 철거 및 원상복구를 명령하는 사전예고를 A시의원에게 통지했다. 전·현 임차인들과의 갈등은 불법 증축 책임 공방과 영업방해 소송,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의혹 제기 등이다. 끝으로 전 회계책임자와의 임금 체불 진실 공방은 당사자가 지난주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임금체불을 정식 신고, 최근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된 상태이다.

해당 건에 대해 A시의원은 불법가설건축물은 이른 시일 내에 원상복구 하겠다며 불법행위를 인정한 반면, 전·현 임차인들과의 소송과 전 회계책임자와의 임금 체불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변하고 있다.

A시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지역사회에 퍼지자 급기야 광주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및 회부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으며, 광주시 국민의힘조차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내년 총선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진실 공방은 소송 등을 통해 결국 진위가 드러나겠지만 믿음과 신뢰가 생명인 정치인에게 이번 사건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A시의원은 광주시민의 엄중한 선택을 받아, 광주시민을 대표해, 민의 대변 기관이자 입법기관인 의회에 입성했음에도 법(건축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은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법을 지킴에 있어 크고 작음, 높고 낮음이 어디 있으며, 심지어 본보기가 되어야 할 정치인이 위법 활동을 한다면 시민들이 과연 정치인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이번 A시의원의 잇단 논란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은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면서도, 지역정치권의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는 따끔한 일침도 가하고 있다.

지도자와 정치인은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해야 할 시점이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저작권자 © 교차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