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고육지책으로 CCTV 설치키로...팔당대교 장벽 설치로 '풍선효과' 우려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광동교 전경<자료사진> ⓒ동부교차로저널

[광주] 퇴촌면 광동리 578-5번지 국지도 88호선에 위치한 광동교에서의 극단적 선택을 방지하기 위한 장벽 설치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관리할 경기도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광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망자는 2명으로 이들은 모두 광주시민 아닌 외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동교는 인근 하남시에 위치한 팔당대교에 자살방지용 장벽이 설치됨에 따라 '풍선효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남소방서에 따르면 2021년 팔당대교에 자살방지용 장벽 설치 이후 사망자가 없는 반면, 장벽이 설치되지 않은 미사대교에서는 2022년, 2023년 연이어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자 광주경찰서는 광동교에 대한 자살방지용 장벽 설치에 대해 광주시와 협의, 지난 5월 광주시는 광동교 관리주체인 경기도에 장벽 설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경기도는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에 대한 복합적 원인분석 등 다각도로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광주시에 회신했다.

특히 경기도는 자살 관련 종합적 검토 후 장벽 설치의 적정성, 구조적 안정성 자료 등을 통해 경기도와 협의하자는 의견으로, 이러한 종합적 자료 마련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벽 설치의 '시급성'과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광동교 양 방향에 인명구조용 CCTV 총 6대를 우선 설치키로 하고 오는 8월 15일까지 행정예고를 냈다. CCTV는 AI를 기반했으며 설치 후 광주시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CCTV 설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장벽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 외에도 희망의 전화 설치 및 사망 예방 문구 등 극단적 선택을 예방할 수 있는 장치도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예방할 수 있는 장벽 설치 필요성에 대해 경찰서도 함께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경기도의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장벽 설치와 관련해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협의,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동교 인근 일부 주민들은 장벽 설치 및 예방 장치 설치와 관련해 자칫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 희망의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청소면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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