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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신도시, 정체성 갖춘 도시구조로 계획성 있게 개발되어야”인터뷰 – 유병기 하남문화원장

“하남유적,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교산신도시 문화재 발굴조사 시 시민이 함께 참관해 투명성 보장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재, 자연환경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야”
시민들의 역사의식 함양과 하남에 대한 자긍심 고취 위해 노력

▲ 유병기 하남문화원장 © 동부교차로저널

1. 하남문화원의 간략한 소개와 주요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하남문화원은 지방문화원 진흥법에 의거하여 지역사회의 계발 및 문화진흥을 목적으로 1996년 6월 11일 설립됐습니다. 하남문화원은 지역 고유문화를 계발, 보존, 전승하고 향토사의 조사, 연구 및 사료의 수집, 보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전통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하남 지역 문화에 관한 자료의 수집 및 아카이빙을 통한 보존을 꾀하고 있으며, 또한 하남시민을 위한 지역문화 및 문화의식 함양을 위한 사회교육활동을 ‘하남문화대학’을 통해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지역 환경 보존 등 지역사회와 문화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하남학’ 연구의 허브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2. 하남문화원은 매년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데 목적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하남문화원은 매년 하남의 역사 정체성과 그 위상을 밝혀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한편 연구 자료의 축적을 통해 하남향토사를 연구하는 근본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학술토론회를 개최한 지 15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술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정체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이성산성을 비롯한 고대의 하남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시도하면서 그 결과를 두고 학계의 의문 제기를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이성산성과 관련 있는 일본 큐슈의 기쿠치성 학자들과 세미나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외에도 시대를 달리한 하남의 종교유적,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독립운동, 하남의 역사인물 등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학술토론을 진행함으로써 향토사 자료의 축적은 물론 하남시의 위상을 제고하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으며 시민들에게 역사의식 함양은 물론 우리 시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이바지해 왔습니다.

3. 하남시는 신도시 개발 등 각종 대규모 사업으로 인해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정체성이 담길 개발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우리 하남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역사 유적을 간직한 곳입니다만 근래에 급속도로 도시화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서 도시의 특색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인 곳입니다.

특히나 과거 미사신도시 개발은 대부분 지역이 하남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이었음에도 도시의 편리만을 강조한 나머지 현재 유적의 흔적조차 알지 못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새로 들어설 교산 신도시 또한 그런 개발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현대에 지어지는 신도시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30~40년 후면 다시 재개발되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지만 과거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유적들은 개발로 파괴되거나 교란되고 나면 다시 후대에 되살리기는 쉽지 않은 현실로서 이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심사숙고할 필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들을 자주 인용하곤 하지만 도시의 건설에 있어서는 역사보다는 개발이 우선시 되다 보니 이 말이 적용되기가 쉽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개발될 우리 하남의 도시개발은 과거의 역사와 현대의 새로운 도시구조가 이상적으로 조합된 정체성 있는 도시구조로 계획성 있게 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문화도시로 성공한 타국의 사례를 연구해 우리 지역의 현실에 맞게 적용할 필요가 있으며, 도시설계에 대한 많은 자문과 의견을 청취해 개발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4. 원장님께서는 교산지구 문화재 민관공 협의회장을 맡고 계시는데 협의회 주요 역할은 무엇이며, 현재 협의회 진행 상황은 어떠한지요?

교산지구 문화재 민․관․공협의회는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발표와 함께 우리 지역에 들어설 교산지구 개발에 따른 교산지구 역사문화자원의 창의적 보존ㆍ활용 관련 시책수립, 의견수렴 및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련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시민사회와 사업시행자, 중앙 및 지방정부가 참여한 민관 협의체로서 지난 2020년 발족했습니다.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그동안 진행한 ‘교산지구 지표조사’의 충실성, '하남교산 민속 문화조사 용역' 및 '광주향교 중장기 종합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 등에 관계기관의 설명을 청취하면서 교산신도시 계획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교산 주민들의 토지보상 이후 이루어질 문화재 발굴 조사 시 과거와 같이 공개하지 않던 발굴현장을 오해가 없도록 시민들이 함께 참관해 투명성을 보장하는 한편 철저한 발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행자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민과 관이 위원회를 통해 교산지구 개발에 대해 꾸준히 논의하고 협의를 거쳐 신도시 개발을 진행해 가는 과정은 현재까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어 민관의 소통과 협력이란 차원에서 위원회의 모델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끝으로 하남시민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민의 문화의식은 국가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발전은 편리를 지향하는 매우 유익한 시설이지만, 문화의 향유가 서로 간 부족할 때 냉랭한 사회가 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즉, 시민들이 성숙한 문화의식을 갖고 생활하는 공간이 된다면 ‘도시문화’가 아닌 ‘문화도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우리 시민들이 하남시 관내에서 이루어지는 문화현상이나 개발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특히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재 그리고 자연환경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고 향유하는 성숙한 문화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 하남문화원의 사업과 행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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