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민규 서울외대 교수(전)/ 경기도의원(전) © 동부교차로저널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시험에 대한 불안감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솔직히 의학적으로 증명된 적은 없으나, 주위의 칭찬과 격려가 해답이 아닌가 싶다. 또한 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가중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집중력 감퇴와 정신적 피로감을 증폭시키는 등 악영향도 많다. 더구나, ‘입시스트레스 증후군’, ‘고3 병’, ‘재수병’, ‘코로나 확진 세대’ 등 입시의 병과 정신적 고통은 의학 사전이나 의학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회적으로나 교육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험 불안에서 제일 중요한 원인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에게서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성격상으로 해석되는 내성적, 소심함과 매사에 완벽하고 꼼꼼한 강박 성향을 띄는 등, 경쟁심이나 욕심이 많은 학생에게서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자녀에게 거는 기대가 높은 기대형 부모에게서 더 큰 의미로 작용되고, 자신의 열등감을 아이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보상형 의미에서도 아이의 성적을 더 악화시키는 등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험 불안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구별되는데, 그 증상은 아래와 같다.

∎신체적 증상

신체적 증상으로는 과도한 긴장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자율 신경계 증상을 들 수 있다. 머리와 배가 자주 아프다거나, 어지럽고, 속이 안 좋은 상태의 수험생이나, 자주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또는 앞이 잘 안 보인다거나, 긴장돼서 가슴이 답답한 증상도 나타나는데, 주로 소변이 자주 마렵고,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착각된다. 그래서 아픔을 참는 것보다는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고, 자주 대화나 피로감을 풀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신적 증상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불안이 심할 경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산만해지는 느낌이 들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자주 짜증을 부리게 되는데,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생기는 학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공부가 안될 때는 울컥하여 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지나치게 긴장하여 아는 문제도 자주 실수하는 수험생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스스로 자제하는 노력을 갖추는 동시에 뭔가를 외우려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개인별 맞춤식 학습법을 찾는 것이 해답이 아닌가 싶다.

∎극복 방법

솔직히 말이 극복이지, 답안은 스스로가 찾는 것이 해답이다. 또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며, 불안감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찾는 것도 하나의 요령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수험생 스스로가 주문을 외우는 습관을 자주 갖고, 그에 따른 효과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무작정 모르고 찾는 것과 알고 덤비는 것은 차이점이 크고 달리 효과를 보기 때문에 긍정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솔직히 시험 불안은 상위권 학생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이유는 성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과 부모님의 기대감 때문이다. 공부는 인생의 마라톤과도 같다. 장거리 싸움이라 생각하고 정신적 각오로 임해야 하되, 선두를 빼앗길까 하는 두려움은 없어야 한다. 또는 누군가보다 뒤쳐진다는 위압감도 버려야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자신을 찾는 것이 극복 방법이다.

∎다짐과 각오

솔직히 말하면, 시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곁에서 지키려는 각오가 아닌 바라보며 격려해 주는 것이 정답이다. 스스로가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도와야지 무작정 답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성적 중심의 집착보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것도 금물이다. 그리고 시험 불안이 심할 경우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두려움을 없애는 등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이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하겠지만, 수능의 골인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잘 익숙해진 전략을 찾는 것이 오히려 답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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