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민규 서울외대 교수(전) /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원 ©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대입 수시 면접 시즌이다. 무엇보다 논리성이 우선시돼야 하지만, 여전히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응답 내용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받는다. 이는 답변 내용의 논리성, 명료성, 체계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로서 언어 표현으로 해석된다. 수험생의 논리적 사고력, 종합적 판단력, 답변의 체계적 구성, 언어 표현력 등을 포괄하여 평가하는 것이므로 주로 논술 고사의 답안 채점 평가 기준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확한 표현이 중요한데 답변을 할 때는 정확하고 바르게 말해야 한다. 어휘의 선택을 잘못하거나 비문법적인 문장으로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며, 즉흥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다 보면 이런 점을 소홀히 하기가 쉽다. 그래서 글쓰기에서 바른 문장 쓰기 훈련을 하듯이 바른말하기 연습을 반복하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면접 준비는 표준어 사용이 필수다. 이는 답변을 할 때는 표준어를 쓰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고,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은어나 유행어의 사용은 감점 요인이니 주의하자. 더구나 무의식중에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듯한 말투가 나오는데 면접관은 수험생의 말투에서 교양을 살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사투리의 사용은 그리 큰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사투리의 사용을 배제하고 표준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또 긍정적인 표현도 중요하다. 이는 답변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수험생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표현이 좋다. 간혹 봉사 활동에 관한 수험생의 의견을 물었을 때, 긍정적으로는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 따뜻한 인간애 등과 관련된 답변이 좋다고 봐야 한다. 일례를 더 들면 자신의 장단점을 이야기할 때,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가려 내, 단점을 얘기하면서도 개선할 여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 된다. 더 나아가, 장점을 충분히 피력하는 식으로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으니 참고하자.

말은 마술과도 같은 힘을 지닌다. 긍정적인 표현을 많이 한 화자일수록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념하고, 경어의 사용도 필수적이어야 한다. 이는 면접관에 대한 경어의 사용이나 답변 중에 나오는 주체나 객체에 대한 경어 사용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이 중요함을 암시하니, 명심하자. 또한, 상황에 적절한 표현도 필요하다.

즉 면접 현장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 표현이 필요함을 의미하는데, 만약에 질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는 면접관에게 다시 묻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이런 경우에는 “죄송합니다만…”하고 다시 한 번 질문을 확인한 다음 질문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

반면에 전혀 모르는 내용의 질문을 받았을 때 모르는 것을 억지로 아는 척 받아 넘기려 하지 말자. 뭐든지 면접은 솔직담백해야 좋다. 그냥 솔직하게 “모르겠습니다"라고 분명히 대답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한편으론 면접고사장에서 너무 긴장하여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선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와 같이 표현하고 양해를 구한 다음 마음을 진정시켜 제대로 답변하면 된다. 또 답변의 방향이 엉뚱하게 흘러서 논점에서 벗어나게 된 경우라면 자신의 말을 곧바로 정정해야 한다. 말에 모순이 생겼을 때는 즉시 앞에서 한 말을 취소해야 하므로, 이때에는 “죄송합니다”하고 말을 시작하는 것이 예의다.

끝으로 면접관으로부터 오류를 지적 받았을 때도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최대한 바로 잡는 것도 우선시돼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면접은 자신만의 싸움이기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좋다. 명심하자. 남은 면접에서는 항상 솔직하게 명쾌하게 대답하고, 짧고 간결하게 답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등 실전연습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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