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민규 미사교육포럼 대표 /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원 © 동부교차로저널

수능 원서 접수가 끝나고 명절 이후 진행되는 수시 지원이 남았다. 무엇보다 전략으로 보기엔 역부족이라 생각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짧고, 자소서 서류전형 마지막 전형이다보니 걱정도 앞선다. 하지만 쉽고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두려움은 곧 불합격과 가깝다는 생각으로 원ㅅ 접수까지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합격의 여신은 수험생의 몫이 아닐까 한다.

수능 원서 접수에서 늘 이과 학생들이 제2외국어를 선택 응시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여러 대학교에서 발표한 지원 상황을 들여다보면, 올해 정시에서 서울대 문과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이과 수험생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과 최상위권 수험생 중, 상당수는 제2 외국어(서울대 문과 정시 필수 응시) 영역의 감점보다 과학탐구, 수학영역에서 문과 수험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등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지원이 절실한만큼 전략적 접근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사교육에서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당사자, 즉 수험생에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책임 전가에서 멀어지는 행동은 삼가야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행동으로 6개 수시 지원에서 안정과 하향지원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자세와 무거운 마음으로 접근하는 건 상호간의 생각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의 차이점처럼, 수시도 평가의 자료에서 내신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솔직히 수시 지원을 결정할 때 정시로 합격 가능한 대학의 범위에 대해 시간을 두고 충분히 고려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는 대입 수시에서 불합격할 경우, 정시로 지원 가능한 대학도 늘 염두에 두어야 균형 잡힌 수시 지원 전략이 가능해지고, 선택의 폭에서 생각의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과전형 모집인원이 증가한 만큼, 교과전형 지원 열풍이 거셀 것이라는 전망은 아는 사실이니, 더 이상 말할 명분은 없겠으나, 그래도 굳이 하고자 한다면, 주의해서 접근하는 조심성도 가져보자. 필자가 자주 상담을 통해서 수험생에게 자주 하는 표현으로 대입수시에선 학종 3개, 교과 2개, 최저1개를 잡고 준비하는 것이 어떤가 조언한다. 이는 불필요한 수시의 무차별적인 지원보다는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조심성으로 접근해 달라는 취지다.

올해 고3은 코로나 상황을 3년간이나 겪은 세대라 하겠다. 무엇보다 자신의 학생부 서류가 미비하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학종 타령을 하고 싶다면, 성적의 우수성을 먼저 생각하고, 차별화된 생기부 내용을 우선적으로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서류의 내용을 보지 않고 교과 성적으로 합‧불을 판단하는 교과 전형의 인기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성으로 몰입하는 것도 좋다. 다만, 고려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은 교과 전형과 결합한 서류 심사 비중과 평가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준비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교과 성적이 월등한 수험생들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겠으나, 합격 커트라인 선에서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대학마다 다른 교과 전형 내, 서류 평가방식에 대해 민감할 필요가 있으니 주의하자.

수시 지원을 앞둔 고3 수험생과 재수생의 눈에 들어오는 대학별 입시 결과는 무엇보다 대학에서 발표한 내신 등급 컷이다. 이는 대학별 홈페이지 내용상에서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가 폭넓게 공개하고 있으니, 정리해서 파악하는 것도 조언한다. 또한, 종합전형에서도 내신 컷을 발표하는 대학이 늘고 있으니 참고하자.

대입 수시ㅔ서 종합전형 내신 등급 컷이 생각보다 낮은 경우, 당해 연도와 전년도의 수시 요강을 확인해서 달라진 점이 있는가를 무조건 확인해야 한다. 이는 합격이냐 불합격이냐의 갈림길에서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서 수험생이 챙겨야 하며, 또한, 모집인원 증감과 면접의 비중이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의 변화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좋다.

만약에 낮은 내신 등급 컷을 걱정한다면, 수험생 선배의 합격사례를 파악하는 등 학교 내에서 답을 찾는 전략도 필요하다. 필자가 늘 말하는 대입 수시에서 종합전형의 내신 등급 컷에 대해 오판하지 말기를 바란다. 무리한 판단으로 자칫 실수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사실과, 이번 추석 명절을 활용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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