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 1월 31일 단설중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피터팬 코스튬 퍼포먼스 장면  ©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미사강변도시에는 출근길의 상징이 있다. 2021년 6월 22일, 선동 IC에 삐에로가 “수석대교는 코메디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이래로 지금까지 수석대교 건설의 부당함을 알림과 동시에 저항하고 있다. 

이는 수석대교를 결사 반대하는 미사강변도시 시민들의 의지를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2022년 1월 31일, 피터팬이 미사강변도시 시내에 등장했다. 피터팬 코스튬을 한 시민은 단설 중학교 설립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내 곳곳을 돌아 다니며 시민들에게 학교 설립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미사강변도시의 중대 현안인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단초인 단설 중학교 설립을 위해 명절에도 이어지는 학부모들의 간절한 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하 10도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피터팬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나 절박했기에 주목을 위해 탈을 써야만 했는가?

다른 것도 아닌 교육 문제를 미온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장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을 향해 강한 분노를 품고 있다. 3차에 걸친 간담회와 시청 측의 일방적인 토론회를 거치며 드러난 그들의 민낯에 실망을 넘어 개탄하고 있다. 통합학교는 일방적이었고 학부모의 합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다가 그에 근거한 이유로 무산됐음에도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납득할 수 없는 행보와 과밀 해결에 대한 제시가 없기에 이사를 고민하거나 결정하는 학부모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미 과밀이 진행 중이던 미사에서 과밀 해결을 공약으로 들고 나온 정치인들이다. 그들이 초선이고 여당이기에 정책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기대한 학부모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기대는 크게 벗어났다. 

미사의 학부모들이 굉장히 강성이라는 지적이 있으나 이는 자녀들의 기본권을 위해 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자식들이 증축이 거듭된 학교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채 초등학교를 졸업한 데 이어 한 학년당 10학급 이상인 학교에서 특별실도 없이 수업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과밀을 예상했고 그에 대비에 학교 설립을 요구했으나 수 년 째 답보 중이다. 심지어 통합학교라는 발상을 현실로 옮기려 한 상황에서 1년을 넘게 싸웠다. 과밀 해결을 약속한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몇 시의원들은 학부모 앞에 나타나지 않다가 통합학교를 찬성하는 기사로 지지를 버렸고, 학교를 지어달라는 학부모들을 향해 정치적이라고 책임질 수 없는 발언을 하는 선출직도 있었다. 

학교를 지어달라는 기본적이고 합당한 목소리를 강성이라고 보는 자들은 그만큼 학교를 지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미사강변도시에 가득 찬 원성, 이는 모두 불통과 강행으로부터 비롯된 결과물이다. 삐에로의 뒤를 잇는 피터팬의 등장이 미사강변도시의 또 다른 여론의 장을 만들며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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