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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후위기가 부른 산불, 대비를 위한 제언오수봉 전 하남시장

이격거리 조성과 완충산림 조성으로 도심피해예방에 나서야 할 때

▲ 오수봉 전 하남시장 ©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이번 여름은 지구촌이 산불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고 표현할 만큼 각 나라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였거나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봄, 가을에만 국한되던 예년과 달리 한여름인 8월에 산불이 잦아지는 추세이다. 원래 여름철에 비가 잦아 습하고 초목에도 습기가 많아 8월엔 산불이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지난 2018년부터 매년 8월 한 달간의 산불발생이 빈번해 지고 있다.

산불은 화재의 여러 형태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그만큼 피해도 크며 복구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1996년에 일어난 고성산불은 4일 동안 무려 1,100만여 평의 산림을 태운 대형화재로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곳곳에 화마의 흔적이 남아있고 지난 2005년 식목일에 발생한 양양산불은 소중한 문화유산인 낙산사를 한순간에 전소시켜 버렸다.

외국의 경우만 봐도 상상을 넘어서는 규모의 산불과 그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남긴 예는 너무도 많다. 작년에 이어 올 여름부터 시작된 240여 건의 러시아의 시베리아 타이가숲 산불, 우리 하남시 면적의 절반가량인 40㎢를 전소시키고 아직도 진행형인 캘리포니아 산불, 터키를 공포로 몰아넣은 대형 산불과 수많은 이재민을 만든 그리스 산불 등 올 여름에 발생한 지구촌 산불만도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이 같은 산불은 숲을 태워 황폐화 시키고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손실을 남기는 등의 현재적 피해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다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산불로 인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지구의 온난화를 심화시킴으로써 인류 생존을 자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산불로 인해 배출된 탄소의 양은 약 8억 톤을 상회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한 해 배출량을 넘어 독일의 연간 배출량과 비슷하며 2020년 1월 호주산불로 인해 배출된 탄소량은3억 5천 톤으로 두 달 반의 산불로 호주 일 년 총량의 탄소를 넘어섰다. 

특히 시베리아와 북미산불의 영향으로 탄소저장소라고 알려진 북극지방의 탄소배출량도 급격히 상승해서 지난해와 올 해 배출량이 과거 15년 동안의 배출량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현상이 산불발생을 빈번화, 대형화시키고 그로 인한 탄소배출이 다시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기후위기 악순환이 이제 여름철 산불로 우리 곁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산불의 문제를 거시적인 시선에만 가두려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앞서 열거한 외국의 예와 달리 산림의 밀도가 높고 특히 주거지와 산림이 매우 가까운 지역이 많아 산불이 나면 산림의 전소에만 그치지 않고 바로 도심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환경을 가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삼척, 울진 산불은 삼척 원덕읍으로 옮겨 붙었고 울진은 북구까지 번져 원자력발전소를 사수하기 위한 심각한 상황까지 이어졌으며 2017년 강릉시 산불과 2018년 용인 구성동 법화산 산불은 도심이 산불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증명하는 사례이다.

이와 관련해 산림청은 산불로 인한 도심과 주요시설물 보호를 위한 ‘산림 인접 시설물 등 산불방지 이격 공간 조성사업 지침서’를 마련하고 목조시설물 또는 도심주거공간과 산림과의 안전거리 확보 및 완충산림의 조성을 유도, 권장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산림과 주요시설물의 외벽은 최소 25m의 거리를 두어야 하고 산림이 가장 바깥쪽은 직접적인 수종변화를 시도하여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수종변화란 우리나라의 산림은 침엽수, 그 중에서도 소나무의 비중이 큰 편인데 이는 활엽수에 비해 수분의 함량이 적은 대신 송진과 같은 기름성분이 더 많아 산불에 취약한 수종이기에 도심과 맞닿은 산림의 외면은 내화수종인 활엽수로 식재하여 인공적인 완충지대를 만들자는 의미이다.

그럼 현재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신도심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우리 하남시는 산불로부터 얼마나 안전한가? 하남시는 전체면적의 절반에 가량인 43k㎡ 정도가 산림지역으로 이루어진 자연환경 탓에 신도심의 개발은 곧 산림과의 간격이 좁아진다는 의미가 있다.

실제 평지개발인 미사를 제외한 감일, 위례와 곧 생겨날 교산 등 신도시 대부분이 산림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매우 세심하게 산불을 대비한 이격과 완충지대의 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제대로 된 안전망 없어 산불의 피해로부터 그대로 노출된 상태이다. 물론 원도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기후위기로 인한 잦은 산불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 당국은 즉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우선 관내 전 지역에 대한 현황파악에 나서야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선적으로 시의회 차원의 조례를 제정하여 이격거리와 완충지대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재원 및 인력을 지원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주민들과의 협의체를 구성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재난은 당하고 난 후에는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단 한 치의 가능성도 소홀히 하지 않고 미리 대비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책임은 지난 과거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마침 정부차원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우리 시에서도 앞서 제안한 일련의 조치들을 실천해 나가기에 시의적절하다는 점도 밝혀둔다.

이제 가을이다. 도심은 물론 산림의 나무들이 점점 습기를 내보내고 말라가고 있어 어느 때 보다 산불이 빈번한 계절이 왔다. 산불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고자 하는 시 당국의 의지와 실천을 기대해본다.

교차로저널  kocus@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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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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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ㅋ 2021-10-15 13:00:57

    산불 전문가시군요. 산불감시원 채용해서 막으면 되는거 아님?   삭제

    • 시민 2021-10-07 23:05:37

      이 부문은 사람들 관심밖의 특수 재난.재해 관련 분야(산림.소방등)의 전문영역인데,
      비전문가 일반인도 아주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셨네요...!   삭제

      • 파고 2021-10-07 08:18:34

        잘앍었습니다. 시가 빠르게 대책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삭제

        • 산사람 2021-10-05 19:02:13

          저희동네도 뒷산과 붙어있다시피 합니다.섬뜩하네요   삭제

          • 검단산 도사 2021-10-05 18:30:41

            인공 완충 산림조성에 공감합니다.
            가을 산불조심하며 안전산행 즐기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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