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동부교차로저널

[광주] 광주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광주도시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이는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한강유역청과의 협의 과정에서 '층고 제한'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 한강유역청은 주변 경관을 감안해 공동주택 층고를 낮출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광주도시관리공사는 사업성과 공공기여부분, 분양가 산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광주시 역동 28-3번지 일원 29,488㎡ 규모에 49층 주상복합 건립 및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민관 합동사업(SPC)으로 총 4,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7일 광주도시관리공사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두됐으며 이날 시의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공사 뿐만 아니라 광주시 등 정치권이 전방위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문제에 대해 시의원들은 한강유역청이 '월권' 행사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과거 동일 사례를 겪었음에도 공사가 안일하게 대처 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관련해 박현철 의원은 "도시계획위와 경관심의위 등을 거쳐 결정된 사항을 한강유역청이 '협의'를 이유로 각종 지자체 사업에 말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며 "공사는 광주시와 문제해결을 위해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동희영 의원은 "현재 추진 중인 중앙공원 민간특례사업에서도 한강유역청이 층고 문제를 제기, 결국 430세대를 줄이는 결과를 낳았었다"며 "이를 익히 경험했음에도 사전에 이를 대비하지 않은 것은 공사의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식 경영본부장은 "한강유역청과의 협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이 환경부장관을 만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서류보완 등을 통해 한강유역청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렇듯 한강유역청의 층고 제한 요구를 공사가 수용할 경우 결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 뿐만 아니라 당초 개발이익 환원차원인 공공기여 500억원이 감소할 수도 있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공사는 이달 광역교통개선방안 도시관리계획(도로) 결정 후 올해 말 실시계획 인가를 득한 뒤 내년 공사 착공 및 분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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