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이성령 이천양정여자고등학교 1학년 ⓒ동부교차로저널

내 동생은 지적장애인이고 나의 진로 희망은 ‘특수교사’이다.

사실 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결과적인 내 의견은 드라마에 관한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나의 너에게’라는 제목과 달리 주제 전달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과 작가가 장애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태로 글을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애매한 장애 이해 교육은 오히려 장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반감만 들게 만들고 장애에 대해 지식이 깊은 학생들 또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뿐이다. 

내가 초등학생 때 장애 이해 교육은 강사초빙으로 진행되었는데 강사초빙 교육은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강사는 항상 장애인의 전체 중 80%는 후천적 장애인이며 20%가 선천적 장애인이라는 통계자료를 이용한 형식적인 강의를 보며 나는 이런 인권교육이 과연 효율이 있을까? 이런 것들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 자료들인데 장애 인권교육이라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교육인데 우리는 장애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장애인에 대한 수치, 통계를 배우며 장애인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이 아닌, 사전을 늘어놓는 기계적인 시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 시청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배우들이 나오며 장애인을 연기하고 현실에서 장애인이 겪는 차별과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해 알게 되며, 이해하고 서로 화해하며 결국 끝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드라마를 통한 장애 이해 교육이 강사로는 장애 이해가 완전히 되지 않기에 새로운 교육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실제 내가 느낀 드라마를 통한 장애 이해 교육은 전혀 이해 교육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였다. 주제전달이 되지 않을뿐더러 현실성 없는 내용과 대본, 장애인이 현실에서 겪는 부당함과 차별을 너무나도 현실성 없게 그릴뿐만 아니라 그 갈등이 해결되는 부분조차 그려지지 않는다. 

이번에 시청한 ‘나의 너에게’ 또한 주인공인 성훈에게 공보정훈 이정훈이 성훈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해놓고선 화해하는 장면은 비치지 않았다. 장애를 잘 모르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드라마에서 강조될 것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고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비장애인이 장애에 대한 무지함을 인정하고 사과했을 때 비로소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장애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알게 되므로 장애 이해 교육이 실천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시청하는 드라마는 장애 이해 교육이라는 이름을 가진 하나의 단편 드라마에 속하지 장애 인권교육 영상이라고 보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다면 장애를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도, 장애에 대해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장애 이해 교육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 우리가 학교에 와서 듣는 의무수업은 학교의 교실에서 교과서를 보며 수업을 한다. 그런 수업은 대개 배우는 이유와 정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는 학교에서 배우는 정규 수업은 스스로 정답을 도출해 사고력을 키우며 ‘정답을 배우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해 교육, 인권교육이란 정답이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당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장애 이해 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비장애인에게 장애에 대한 잘못된 개념이나 이해를 바로 잡아주고 편견을 없앨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을 뜻한다. 장애 이해 교육은 꼭 교실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생활 속에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지만 비장애인은 장애라는 것을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애 이해 교육을 부담스럽고 무겁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장애라는 것은 무엇일까? 장애의 사전적 의미는 ‘심리적, 정신적, 지적, 인지적, 발달적 혹은 감각적으로 신체적 기능이나 구조에 문제가 있어 활동하는데 한계가 있거나 삶을 사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통합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에 따르자면 이 세상에는 장애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이다. 위와 같이 장애는 인간이 살아가기에 불편한 요소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불행의 요소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비장애인에게도 장애인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이해 교육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전달이 잘 되는 장애 이해 교육은 장애인 스스로가 자신을 알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장애의 종류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비장애인들이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시각장애, 청각 장애, 지적 장애를 넘어선 장애인도 알지 못하는 장애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장애인 또한 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람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장애 이해 교육이란 통계자료, 수치를 이용한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교육이 아닌 그 사람의 일생을 듣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삶을 듣는 동안 자신과 별다름이 없음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장애인이 장애인의 삶을 듣는 동안 자신과 다름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진정한 인권교육이란 당사자가 말을 시작했을 때, 바꾸고자 노력했을 때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특수교사를 꿈꾸는 나로선 다시 한번 장애 인권(이해)교육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다시 한번 고민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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