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시장, 출자출연기관 대표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제안

▲ 최수만 하남도시공사 사장 내정자가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최근 내정된 최수만 신임 하남도시공사 사장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자 결국 자진사퇴 했다.

이로써 하남시장의 임명을 받고도 하남도공 사장이 취임을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더 나아가 공사 사장의 공석 장기화로 3기 신도시 개발, H2 프로젝트, 캠프콜번 개발 등 공사가 추진 중이 각종 대규모 사업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해 30일 하남시는 최수만 하남도공 사장 내정자가 사퇴의 뜻을 밝혔다며 동시에 하남시 공직사회 인사혁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최수만 사장 내정자는 "그간 언론에서 제기된 내용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불법, 편법에 의한 부동산 매입은 없었다. 그러나 저로 인한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겸허히 인정하고 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김상호 시장에게 사장 내정 철회를 요청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부동산 매매 수익에 대해선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라며 "예를 들어 하남시 불우한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 또는 젊은 창업자, 벤쳐기업가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수만 내정자는 집과 상가, 땅 등을 다수 보유하는 등 일부 지역에 부동산을 집중 매입했다는 의혹이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됐었다.

김상호 시장은 "최 내정자는 하남시의 도시개발과 기업유치를 위해 그 누구보다 최고의 성과를 보여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언론에서 제기한 논란으로 그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내정자가 판단, 저 역시 최 내정자가 송구한 마음으로 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시장은 하남도시공사 사장, 하남문화재단 대표 등 하남시의 출자출연기관의 장을 공모하는 절차를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는 현재 지방공기업법에 따르면 하남시 출자출연기관의 장은 공모를 거쳐 임명이 된 후 공직자 재산등록의 방법으로 재산 문제 등을 확인하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논란이 불거졌다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김 시장은 출자출연기관의 대표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관련해 김 시장은 "이 제도를 통해 재산 등에 대한 검증도 임명 전 가능할 것"이라며 "어느 자치단체 보다 공정한 공모절차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남시에 따르면 일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에서는 자치단체와 의회 간 실시협약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시행하고 있다. 

하남시는 '의회 단독' 또는 '의회와 시민 전문가'가 포함된 형태로 제도화를 구상하고 있으며 추후 하남도공 사장 공모 진행 시 시의회와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김상호 시장은 "최근 LH 사태로 부동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진 점을 반영해 중앙정부는 전체 공직자의 재산등록을 의무화 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하남시 공무원노조 역시 얼마 전 성명을 통해 공직사회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은 없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더 공정하고 깨끗한 하남 공직사회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수만 사장 내정자는 그간 언론보도 중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선 언론중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 김상호 시장이 하남시 공직사회 인사 혁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동부교차로저널

이상필 기자  lsp7246@k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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