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범 하남문화원 사무국장, 하남4차산업 연구센터 이사 © 동부교차로저널

[하남] 국민소득 3만불 시대가 되면 커피가 유행하고, 이어서 문화 융성의 시대가 도래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어떤 지자체를 막론하고 커피의 유행을 넘어 문화를 통한 신문화적 페러다임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열기는 지극히 자연스런 시대적 흐름이라 생각되어진다.

그것은 전체 국민의 소득 향상으로 인한 문화의식의 질적 수준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전국의 지방자치 시행 이후 긴 시간동안 ‘도시문화’로의 변화를 모색해온 결과로서 이제는 또다시 그 도시를 성숙한 시민의식에 발맞춰 ‘문화도시’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미일 것이다.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역사와 문화는 순환의 논리 속에서 그다지 멀리 벗어나 있지 않았다. 역사는 물론 과거의 유행성향의 문화들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촌스럽고 어눌함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재 조명되어 복고의 열풍으로 새롭게 재 탄생되거나 문화적 컨텐츠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촌스러움은 사람들의 인식에 각인되어 있었던 향수 였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재해석할 수 있는 과거의 문화원형인 오리지날리티가 사라진시대에는 어떤 문화적 페러다임을 새롭게 생산해 낼 수 있을지가 사뭇 걱정이 앞선다.

특히 우리 하남시는 수많은 매장문화재가 산재해 있으며, 현재까지 시발굴 조사된 유적이 상당히 많이 있음에도 타 지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정체성 논란이 끊이질 않는 지역으로서 컴퓨터의 정보채널에서조차 여러 이견이 분분한 실정으로 신도시의 개발과 함께 문화재에 대한 대책 또한 심사숙고하여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머지않아 유물산포지가 산재한 교산신도시 지역은 개발과 함께 그 유적들의 원형을 일반 시민들이 확인하기도 전에 묻혀 지는 것은 아닌가 하여 심히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과거 개발도상국의 시대에는 문화나 역사는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관심 밖의 학문이었으며 시대의 흐름에 지나지 않았던 것들이다. 하지만 오늘날 문화의 시대에는 물질의 풍요에서 느끼지 못했던 정신적 풍요를 요구하면서 자연스레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에서 조차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오랜 전통과 역사, 문화가 현재에도 여전히 창의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근래에 들어 역사물을 다루는 TV프로그램이나, 여행, 다큐멘타리 등이 과거와 달리 국민들로 하여금 선호되는 프로그램인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문화의식과 역사를 보는 수준이 과거와 달리 매우 높아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헌사와는 달리 고고학적 분야는 여전히 커다란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유적지 발굴 현장은 일반 국민들에게 더욱 열려져 있지 않음으로 인해 문화재가 매장된 유구의 원형은 좀처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현실이다.

이는 주변 선진국들의 발굴현장 공개와는 사뭇 대조되는 것으로 오해의 소지를 남기고 있는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머지 않아 교산신도시의 개발에 앞서 문화재 발굴이 시행될 것이다. 건축행위가 이루어져 도시구조로 변모되고 난 후에는 또 다시 정체성 확인을 위한 발굴을 시행하기는 매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우리 하남의 고대 정체성을 가장 폭 넓게 간직하고 있는 교산지구 유물 산포지들에 대하여 금번 발굴 기회를 통하여 명확하고 세밀히 살펴야 함과 동시에 의문이 드는 유적과 유물들에 대하여는 폭넓은 학술자문위원회를 통하여 공통의 의견이 모아질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서 과거처럼 정체성 논란으로 인해 시민들의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일반시민에게 발굴현장 공개는 물론 기록과 영상촬영을 진행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그 내용을 공개할 필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진행은 차후 문화재 복원과 유적 안내 등 하남의 역사문화에 대한 IT시스템 구축 및 스마트 관광을 구현하면서 하남시민들의 정신적 자산을 관리할 한 축으로 활용되어 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디 금번 교산신도시 개발과 함께 ‘돈’이 ‘신’이 된 사회가 아닌 역사문화를 통한 시민들의 높은 문화의식이 ‘신’이 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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